가족 없이 거동도 잘 못하는데 혼자 살고 있어 주위 도움과 온정 절실...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기초수급자인 50대 여성이 당뇨와 고혈압에 몸까지 아픈 상태이지만 가족도 없이 혼자 살고 있어 주위의 도움과 온정이 필요한 상태다.
경북 포항시 북구 대신동에 사는 전모(55)씨. 전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2평 남짓의 작은 방에서 혼자 살고 있다.
보일러를 돌릴 여유가 없어 엄동설한에 방은 냉기가 가득하지만 방바닥의 전기장판만이 약간의 온기를 주고 있다. 이 전기장판도 전씨를 딱하게 여긴 이웃이 갖다준 것이다.
10여년 전 전씨는 영덕에서 음주폭력 등의 남편과 이혼을 하고 혼자 포항으로 왔다.
자식이 있기는 하지만 딸은 장애인으로 복지시설에 있고 아들은 어려 직업도 없이 생활하고 있어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친정 어머니가 있기는 하지만 80대 고령에 울진 고모님집에 얹혀 살고 계셔 오히려 도움을 드려야 하지만 처지가 그렇지 못하다.
몇 년 전부터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있는데다 당뇨로 기억력이 떨어지고 눈이 어두워진데다 이빨도 거의 다 빠져버렸다.
최근에는 허리도 아프고 특히, 머리가 많이 어지러워 앉아 있기도 쉽지 않다. 누웠다가 일어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인해 병원에서는 MRI를 찍으라고 하지만 수급자로 받는 월 40여만 원 중에서 방세 10만원과 약값 등을 주고 나면 식사라고 할 수도 없는 삼시 때우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검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더구나 얼마전에는 넘어지면서 어깨와 발목까지 다쳐 움직일 수도 없는 처지이다.
아는 이웃과 봉사단체에서 일부 도움을 주고는 있지만 전씨를 돕기에는 역부족이다. “많이 아파 병부터 나아야 할텐데 먹는 것도 부실하고 병원비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어서 주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관계자들은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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