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분 에릭센 프리킥을 헤더골로 연결
도움을 준 에릭센과 포옹하는 손흥민(왼쪽). 사진=토트넘 핫스퍼 페이스북
손흥민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브라이튼과의 홈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10일 스토크시티전에서는 1골 1도움에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우스갯소리로 ‘토트넘 FC가 아닌 손흥민 FC다’라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선발출전했다. 4-1-4-1 전형을 들고나온 팀의 왼쪽 날개로 나왔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번뜩이는 슈팅을 선보였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수비수 세르지 오리에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후반들어서도 1-0 상황이 지속됐다.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며 손흥민의 연속골 행진은 3경기에서 멈추는듯 했다.
하지만 정규시간 종료를 3분 남겨둔 시점, 손흥민은 기어코 골을 기록했다. 상대 진영 좌측면에서 차올린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문전 중앙에서 대기하다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달려나오는 움직임과 낮은 볼에 자세를 낮추는 감각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8호골이자 리그 5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노랑색 유니폼을 상대로 골을 넣는다’는 기분좋은 속설도 이어갔다.
손흥민의 발은 이제 리그 1위를 향한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갖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