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즌 전 경기 출장에 12골 6도움 기록…토트넘 ‘조기 합류’ 요청
양민혁은 데뷔전부터 도움을 올리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골맛까지 봤다. 이례적으로 고등학생 선수를 해외 전지훈련까지 동행시킨 강원 구단의 안목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한번 오른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리그 종료까지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12골 6도움의 기록을 작성했다. 리그 전체 득점 7위, 도움 10위의 기록이었다. 이전까지 국내 프로 무대에서 이 같은 활약을 펼친 고교생은 없었다.
양민혁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놀라움을 안겼다. 리그 일정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 유럽 이적설이 터진 것이다. 프로 무대에서 20경기 이내만을 소화한 선수로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양민혁의 행선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계약을 맺은 팀은 토트넘 홋스퍼로 밝혀졌다. 마침 7월 말 토트넘의 내한 경기가 잡혀 있었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겨우 만 18세의 선수이지만 세계 최고의 리그로 통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전망도 어둡지만은 않다. 공격진의 연쇄 부상에 허덕이는 토트넘의 팀 상황 때문이다. 주전인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건재하지만 뒤를 받치는 백업 자원들이 대거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에 토트넘은 양민혁의 팀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양민혁은 12월 중순 영국 런던으로 떠난다.
11월 23일 리그 최종전에서 선제 결승골로 고별전을 장식한 양민혁은 이제 프리미어리거 신분이 된다. 오는 1월 토트넘 선수로 정식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별전을 마치고 "당분간은 몸 회복에 집중할 것이다. 회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많이 응원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