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시로 나아가는 가야왕도 김해 실현
협약 체결 후 가진 기념촬영 모습.
[김해=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김해시(시장 허성곤)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P)주 간의 국제 우호협력도시 체결이 성사됐다.
김해시는 허성곤 시장이 지난 23일 인도 럭나우시에 위치한 UP주 청사를 방문해 시와 UP주와의 국제 우호협력도시 협약체결을 이뤄냈다고 26일 밝혔다.
김해시는 공동의 역사를 기반으로 문화·경제 교류를 이어가고자 지난 2,000년 2월 허왕후의 고향인 인도 ‘아요디아’와 자매결연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아요디아는 김해시에 비해 도시 규모가 작고 재정여건이 넉넉하지 않아 그동안 도시 간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다.
매년 3월 아요디아에서 열리는 허왕후 기념식에 김해시의 대표단 파견만 이뤄지는 등 명맥만 유지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허 시장은 아요디아를 행·재정적으로 직접 관할하는 상급기관인 UP주정부와 교류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4월 ‘요기 아디티야나트’ UP주총리 취임 때 축하 전문을 보내는 등 접촉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주한 인도대사관과의 문화관광 MOU를 체결하고, 허왕후 신행길 축제를 공동개최했다.
축제에 참석한 UP주정부 관계자에게 우호협력도시 교류의향서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이끌어냈다.
인도 UP주는 인구 100만 이상의 시(市) 75개를 관할하는 주(州)정부이며, 인구는 2억여 명으로 인도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시장규모로 볼 때 웬만한 국가보다도 더욱 큰 수준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에 따른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김해시 소재 7,000여 개 기업이 인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이번 협약의 성과로 무엇보다 농․공산품 수출입과 투자유치 등 국제우호협력도시 간 기업 교류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허 시장은 UP주 청사에서 ‘요기 아디티야나트’ 총리와 대화하는 자리에서 행정·문화·관광·경제·농업교류를 위한 공무원 파견연수, 관광 팸투어, 농업기술교류, 가야와 허왕후에 관한 역사연구 등 실질적 교류의 프레임을 공유했다.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혈연의 도시, UP주와 김해시의 인연을 언급하며 “2,000년 전 가야의 김수로왕과 아유타국 허왕후의 역사적인 인연의 깊이만큼 실질적인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요기 아디티야나트 총리는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위해 멀리서 방문한 허성곤 시장께 감사하다”며 “우호협력도시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해시는 이번 협약 체결로 국제 자매·우호협력도시가 5개국 9개 도시로 확대됐다. 내년 4월에는 히타이트 철기문명의 도시 ‘터키 초룸’과 협약 체결할 예정으로 있는 등 ‘세계도시 김해’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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