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수)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은 광복회원을 비롯한 시민들의 ‘역사 배우기’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광복회 서울시지부는 ‘광복회-역사강좌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는 지난 1년 간 광복회 서울시지부가 진행해온 역사강좌를 매조지하고 내년 토론회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뜻 깊은 자리였다.
2시 토론회 개막과 함께, 그 동안 역사강좌에 참여해 온 광복회 회원 및 시민들이 회의장을 찾았다. 주최 측에서 200석 넘게 준비한 자리가 모자라 보조석을 마련할 정도로 토론회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유철 광복회장과 이종찬 전 국정원장(현 우당기념관 관장)의 개회인사와 이번 행사를 준비한 정재진 광복회 서울시지부장의 경과보고부터 시작된 이날 토론회는 세 가지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처음 발표자로 나선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대한민국의 100년, 역사인식과 역사의식’이란 주제로 열성적인 강연에 나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역사는 반성과 고백의 과정이 중요하다”라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혁명’으로서의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100년 독립운동의 성과’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다. 한 교수는 특히 독립운동의 가장 큰 성과로 ‘카이로 회의’에서의 김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개입 과정, 이로 인해 나타난 모스크바 3상회의의 결과 등을 ‘스토리텔링’에 맞춰 풀어내 좌중의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의 100년, 새롭게 조망할 독립운동’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교수는 특히 ‘민족주의 계열 중 미 발굴 인물에 대한 연구’ ‘아나키즘에 대한 연구’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연구’ ‘최재형 선생을 비롯한 러시아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 ‘멕시코, 쿠바 등지에서의 독립운동 연구’ 등 기존에 미비했던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를 강조하고 나섰다.
발제자들의 발표 이후엔 이준식 독립기념관 관장, 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정재진 광복회 서울특별시지부장 등이 종합토론회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주제와 방향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기획한 광복회 서울시지부 관계자는 “3.1독립운동 100년, 대한민국 100년이 되는 2019년을 앞두고 시민과 학생들의 역사의식 함양과 독립운동정신의 고취라는 목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서울시가 후원하는 동 강좌는 내년부터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더욱 알차고 다양한 교육콘텐츠 준비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