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은숙과 손잡은 리빙시엔, 한류 재점화 가즈아!
# 이병헌…9년 만에 드라마 출연
배우 이병헌의 안방극장 복귀는 올해 연예계에서 단연 눈여겨 봐야 하는 대목이다. 영화 주연을 거듭 맡으면서 흥행성과를 쓰는 데다 할리우드로도 활동 무대를 넓힌 그가 돌연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것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드라마 출연은 2009년 KBS 2TV가 방송한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홍보 스틸컷.
이병헌이 택한 드라마는 tvN이 방송하는 <미스터 선샤인>이다. 조선 말 신미양요 때 군함에 올라 미국에 간 한 소년이 미국 국인 신분으로 돌아와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앞서 <도깨비>와 <태양의 후예> 등 쓰는 작품마다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고, 그에 이병헌이 합류해 관심을 더하고 있다.
1970년생으로 40대 후반인 이병헌은 이번 드라마에서 로맨스도 펼친다. 상대는 신인배우 김태리. 실제로 나이 차이가 스무 살이 나는 탓에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처음에는 의아한 시선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일부의 우려는 여전하지만 방송가의 기대 역시 상당하다.
사실 <미스터 선샤인>은 이병헌이 얼굴로 나섰지만 제작 규모와 제작진의 면면에서 올해 방송가를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국내는 물론 중국 한류 등 아시아를 아우르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기대를 증폭하는 결정적인 배경이다. 이에 더해 김 작가의 최근작인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를 함께 만든 이응복 감독까지 참여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1년 넘도록 막혀있는 중국 한류를 다시 시작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하다”며 “<미스터 선샤인>을 통해 중국 한류 불씨가 다시 지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송혜교 그리고 공유…출연작이 곧 화제작
송혜교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어느 때보다 작품 활동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치가 조금 달라졌기 때문. 지난해 10월 31일 동료 송중기와 결혼해 이제는 기혼 연기자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출발이지만, 여배우의 입장에서 본다면 작품 선택과 활동 방향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사진=송혜교 인스타그램
방송가에서는 “송혜교가 결혼 이슈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작품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앞서 전지현이 결혼 과정에서 영화 출연에 더욱 적극 나섰고, 출산 직후에는 로맨스 드라마 주연으로 과감하게 나서 성공을 거둔 활동이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한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 제작진과 여러 논의를 해온 송혜교이지만 현재 영화보다 대중과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드라마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고민은 공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도깨비>의 성공 이후 1년째 출연작을 고르지 못한 채 연기 공백 상태다. 물론 공유는 지난 1년간도, 지금도, 영화와 드라마 제안을 가장 많이 받는 1순위 배우로 통한다. 영화 <부산행>과 <밀정>의 연이은 성공과 뒤이은 <도깨비> 신드롬까지 이끌면서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인기다.
하지만 공유가 자신의 역량을 보일 기회를 고심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자칫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출연작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배우들이 다음 작품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그동안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혜교가 그렇듯 공유 역시 출연작을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에서 일부 존재하는 ‘투자 유치가 가능한 배우’의 명단에 공유의 이름은 상위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유 역시 더는 미루지 않고 출연작을 결정해 연내 신작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 전지현 그리고 현빈…인기 유지, 활동에 전력
전지현과 현빈은 2018년 엔터테인먼트 전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투톱 스타다.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다, 각각 10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온 공통점도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의 소유자들이다.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홈페이지
전지현은 이달 둘째 아들을 출산한다. 지난해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끝내고 둘째를 임신한 그는 화장품 등 광고를 유지하면서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첫째 아들 출산 직후에도 바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여전한 한류스타의 자리를 확고히 다진 전지현은 이번에도 비슷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누구보다 연기 공백기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데다, 드라마 참여에 대한 의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전지현은 연기 복귀에 의지가 강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매력을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는 드라마의 기획을 주도할 수 있는 실력자”라며 “출산 이후 드라마 등 연기를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지현의 움직임은 곧 중국 한류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짚었다.
여러 스타 가운데서도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둘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주인공은 현빈이다. ‘운도 실력’이라는 명제가 얼마 전부터 그에게 확실히 적용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영화 <공조>를 통해 자신의 최고 흥행 성적(781만)을 거둔 데 이어 또 다른 주연작 <꾼>(401만)까지 성공하면서 실력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드라마는 성공했지만 주연 영화의 연이은 흥행은 처음이다.
그런 현빈은 올해 스크린 원톱 굳히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영화 <창궐>은 조선시대에 나타난 좀비를 물리치는 내용. 흥미로운 이야기로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