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공호수 중 가장 큰 충주호 | ||
늦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중부내륙 호반의 도시 충주를 눈여겨보자. 충주호를 중심으로 북으로는 제천, 동으로는 단양, 남으로는 문경이 둘러싸고 있어서 좋은 경치에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천혜의 장소를 발견하는 지름길이 바로 충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충주호를 잡아라!
서울에서 늦어도 2~3시간이면 중부고속도로(일죽-장호원)와 영동고속도로(이천, 여주-장호원)를 이용해 충주로 가는 38국도나 3번 국도를 달릴 수 있다. 520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남한강유적지를 답사한 후 충주댐에 이르는 방법과 38국도에서 바로 19번 국도로 달려 충주시를 거치지 않고 충주댐으로 향하는 방법이 있다.
충주호는 국내 인공호수 중 가장 크고 깨끗한 호수로 알려져 있다. 남한강의 물줄기가 조정지댐을 지나 달천과 만나 충주호로 흘러들고 이는 제천과 단양으로까지 이어진다. 충주호는 특히나 영산으로 알려진 월악산이 자리잡고 있어서 한편의 산수화를 감상하기 충분하다. 주변에는 송계계곡, 청풍문화재단지, 단양8경 등의 관광자원들이 산재해 있어서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호수 하나가 4개 도시를 아우르는 것도 처음이거니와 주변에 문화재와 명소가 이처럼 풍부한 곳도 없을 것이다. 충주호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충주시가지 건너에 자리잡은 충주호 선착장과 남쪽에 위치한 월악나루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이 좋다. 실제로 충주호의 절경을 이루는 곳은 청풍호반이라 불리는 제천~단양 구간으로, 제천의 청풍면 지역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청풍나루를 지나면 8만5천여 평의 대지에 수몰지역 문화유산을 옮겨놓은 청풍문화재단지와 호수 건너 <태조 왕건> 드라마 세트장을 만난다. <태조 왕건>의 세트장은 제천과 문경 두 곳에 있는데, 제천 청풍호 것은 개성 예성강의 벽란도 포구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고려시대의 배를 만들어 띄워 놓고, 호수변에 수군관아, 초가 등의 가옥도 지어 놓았다. 유람선은 이어 단양팔경의 으뜸이라는 옥순봉, 구담봉 등을 구비 돌아 신단양(장회)나루까지 운항된다.
충주나루에서 청풍문화재단지로 가는 532번 지방도로와 제천에서 청풍으로 향하는 597번 지방도로는 충주호반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드라이브코스이다. 597번 도로를 지나다보면 수몰마을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만남의 광장에서 잠시 쉬어가자. 만남의 탑에 공원 조성의 내역과 수몰 마을의 지명이 새겨져 있으며 만남의 광장에서는 동양에서 세 번째 높이라는 충주호의 수경분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충주호 유람선 안내 예약 043-851-5771~3, 043-422-1188
1. 충주나루-단양(장회, 신단양)나루/ 2시간30분 소요/09:30~15:00 사이, 30분~1시간 간격 운행/대인 1만1천원
2. 충주나루-월악산 왕복(대인 6천원), 장회나루-청풍나루 왕복(대인 8천원), 장회나루-구담봉, 옥순봉 왕복(1만원)/수시 운항/08:00~18:00
▲ 물안개에 둘러싸인 충주호의 정경 | ||
☆월악산과 송계계곡
월악산 입구에 이르는 방법은 충주댐에서 비포장 지방도로인 531번 시골길을 달려와 36번 국도를 만나는 방법과 충주시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단양으로 향하는 36번 국도를 만나는 방법이 있다. 물안개로 뒤덮인 월악나루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월악산과 송계계곡 진입로로 향하는 우회전 이정표(이때부터 597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를 만나게 된다.
제천부터 이어진 국립공원 내의 597번 지방도로는 수안보온천에 이르기까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을 자랑한다. 오른쪽으로는 보기에도 시원한 송계계곡이 줄기차게 흐르고 왼쪽으로는 월악산의 줄기들이 내려와 시골길과는 차별되는 산과 계곡의 공기와 바람을 느끼게 된다. 굳이 여름철 물놀이가 아니더라도 드라이브를 권장할 만하다.
월악산은 이미 등산애호가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명산으로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위치한 해발 1,097m의 험준한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 제천, 충주, 단양, 문경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 있다.
월악산의 양쪽으로 송계8경과 용하9곡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쌍벽을 이룬다. 신라 말 마의태자와 덕주공주가 마주보고 망국의 한을 달래고 있다는 미륵리사지의 석불입상과 덕주사의 마애불을 비롯하여 덕주산성 등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 1박2일의 일정도 모자랄 만큼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산이다.
월악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어서 여름철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송계계곡은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계곡 내에 흩어져 있는 월광폭포, 망폭대, 팔랑소 등의 송계8경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계곡을 따라가면 천연기념물 제337호인 망개나무, 덕주사, 미륵리사지 등의 유적지들이 산재해있는데 모두 둘러보기 힘들다면 하늘재 아래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 미륵사지라도 돌아보자. 석굴사원의 가능성을 지니고있는 미륵사지에는 보물로 지정된 미륵리 5층석탑과 8각석등이 남아있다. 한적해서 그런지 성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다.
☆중앙탑…탄금대…열두대…
38번 국도는 탄산천으로 유명한 앙성온천지구(돈산, 중원, 능암, 충온 등)를 지나 599번과 520번 지방도로로 연결되어 조정지댐, 중원고구려비, 중앙탑, 탄금대까지 남한강 유적지를 답사하는 코스로 훌륭하다. 연이어 달리면 충주시가지를 거쳐 충렬사, 팔봉유원지 입구를 지나 수안보 온천지구에 도착한다. 이 코스는 대략 무정차로 1시간 남짓 소요된다.
남한강변에 의연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중앙탑공원은 신라 원성왕 때 건립됐다. 일명 탑평리 7층석탑이라고도 하는 이 탑은 강가의 높은 토단 위에 건립된 통일신라시대의 유일한 7층탑이며 높이만도 14.5m에 달한다. 탑이 건립된 지점이 우리나라의 중앙이라고 하여 속칭 중앙탑이라고 부른다. 탑 주변으로는 남한강 수석전시관이 있고 아기자기한 조각공원으로 꾸며 놓아 조정지호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가족 나들이에 적당하다.
호수를 따라 달리는가 했더니 이내 탄금대다. 원래는 대문산이라 불리던 작은 산이었으며 기암절벽 아래로 남한강과 달천이 절묘한 만남을 이루는 곳이다. 신라 때 가야국 사람인 우륵이 이곳에서 가야금을 탄주했다고 해서 탄금대로 불렸다 한다. 탄금대 북쪽 남한강 언덕에는 기암절벽의 명소인 열두대라는 곳이 나온다.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열두 번이나 오르내리며 활줄의 열기를 식혔지만 결국 패배했다하여 열두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신립장군 순절비가 있는 곳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걷는 것이 좋다. 우거진 솔밭길이 운치 있는 곳으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그만이다. 넓은 솔밭에는 가족의 소풍장소로도 무리가 없다.
☆한국 최초 온천 ‘수안보’
충주시를 거쳐 3번 국도를 따라오면 수안보온천 관광지구에 이르는데 이곳은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다. 수안보온천은 자연적으로 용출한 전국 최초의 온천으로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 30여 종의 역사책에 기록을 남긴 유서 깊은 온천이다. 온천지구 주변으로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충주에서 1박을 할 경우 이곳에서 잠자리를 구하는 것도 좋다.
수안보온천 주위에는 소문난 음식점도 많다. 특히 9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먹는 산채정식은 먹어본 사람이면 모두 추천할 정도란다.
▲ 백두대간의 명산 월악산은 아름다운 송계계곡을 품고 있다. | ||
☆여행코스
1) 충주호 투어(2박3일)
충주역-마즈막재-계명산자연휴양림-충주댐-충주호리조트-법경대사자등탑비(보물17호)-<왕건> 촬영지-청풍문화재단지-36번국도-월악산국립공원-월악나루-3번국도-충주
2) 남한강 유적지를 따라
충주역-탄금대-중앙탑-중원고구려비-조정지댐-김생사지-목행대교-충주
3) 험준한 산길 스릴과 월악산 충주호
충주역-마즈막재-재오개-충주호-MBC 촬영지-살미 세성동-임경업 장군 사우-3번국도-충주
4) 월악산 송계계곡 지나 충주호반
수안보-월악산국립공원-미륵리-미륵사지-597번도로-송계계곡-36번국도-월악나루(충주호유람선)-수안보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호법I.C-일죽I.C(음성I.C-주덕)-장호원-주덕-충주-수안보 방면/ 그러나 휴가철에는 영동이나 중부고속도로가 정체가 극심하기 때문에 오히려 경부선을 타고 안성에서 내려 38번 국도를 이용하거나 성남에서 3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 더 빠르다.
먹거리
산채정식·산채비빔밥 : 명성가든(043-848-3131), 영화식당(043-846-2530)
꿩요리(샤브, 도리탕, 만두, 육회, 수제비)·토종닭 : 대장군식당(043-846-1757) 향나무식당(043-846-
2813)
▶터미널관광안내소:043-850-5854/ 수안보관광안내:043-845-7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