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을 비롯한 대표단이 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이 9일 오전 비공개로 시작했다.
이에 앞서 회담 전 모두 발언 자리를 가진 두 회담 단장들은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북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이번 회담을 잘해서 온 결에 새해 첫 선물,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라며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해서 말하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또 그 강렬함에 의해 북남 고위급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뒤돌아보면 6.15시대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 없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라며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남측의 단장을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에 “오랜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지만, 정말 첫걸음이, ‘시작이 반이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가”이라며 “동시에 상충되긴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하는 그런 얘기도 있다. 그런 것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리 위원장은 회담의 실황을 공개하는 ‘공개회의’를 제안했지만, 남측의 조 장관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관례대로 비공개 회담을 주장했다. 회담은 남북 합의 하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편, 이번 남북 회담에선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여 여부와 그 내용을 두고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