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부속도서 중 제일 큰 섬 우도에는 이색적인 볼거 리도 풍부하다. 우도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약 두 시간이 소요된다. | ||
그러나 제주조차 식상한 사람들이라면 제주도 주변의 부속도서로 ‘또 한번’ 떠나는 섬 속의 섬 여행을 즐기는 것도 새로운 여행법이다. 제주는 그 자체가 섬이면서 또한 주변에 많은 부속 섬들을 갖고 있다. 그 섬들 하나하나마다 특이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섬 속에서 즐기는 섬 여행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이다.
제주의 여러 섬 중에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차귀도는 제주섬 서편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포구 앞바다 뱃길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차귀도는 모두 4개의 섬(죽도, 와도, 지실이, 생이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이 바다를 물들일 때는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가까이 있는 수월봉과 더불어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비경 중의 하나다. 자구내 포구에서 차귀도 주위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쾌속정이 수시로 운항하며 낚시준비가 없는 관광객들도 낚시도구가 갖추어진 소형어선을 빌려 즉석에서 배낚시가 가능하다.
어족이 풍부하여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낚시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자구내 포구 방파제 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에서는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이곳 특미는 시들하게 말린 한치를 구워 먹는 것이다. 말린 오징어와 달리 씹는 맛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 수려한 용모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제주도의 산 방산. 정상에 올라서면 최남단 마라도를 볼 수 있다. | ||
우도 전체를 둘러 보는 데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인 우도봉에 올라서면 CF를 통해 이미 눈에 익은 아름다운 목장풍경이 펼쳐진다. 곱게 자란 잔디초원, 그 위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 잔디밭을 가로질러 우도봉의 남쪽 끝 가장자리로 다가서면 아찔한 낭떠러지 해안절벽에 놀라 뒤돌아 서면 우도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바다 건너 해안가에 우뚝 솟은 성산 일출봉이 아스라하게 보이고 바다위에는 유람선이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우도봉을 내려와 동쪽으로 돌아내려가다 보면 우도봉 끝자락 깎아지른 절벽 아래 검멀래(검은모래) 해수욕장을 만난다.
돌계단을 따라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면 우도팔경 중 하나이며 동굴음악제가 열려 유명해진 동안경굴(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의 동굴)로 들어가볼 수 있다.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옥빛바다가 펼쳐있는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있고, 우도의 중심부인 중앙동을 거쳐 동양에 하나밖에 없다는 하얀 산호모래로 형성된 산호사 해수욕장을 만나게 되며 여기가 우도관광의 마지막 코스가 된다.
우도에는 우도팔경이라고 일컬어지는 명소가 있다. 서빈백사(산호모래 백사장), 천진관산(동천진동에서 바라보이는 성산 일출봉과 한라산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주간명월(섬의 남쪽 동어귀에 ‘광대코지’라는 암벽지대에 해식동굴이 형성되어 있는데, 수중동굴 안에서 오전 10~11시경이 되면 바다에 깔린 태양이 반사되어 동굴 천정에 떠오르는 둥근 달을 볼 수 있다), 후해석벽, 지두청사(우도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곳), 전포망도(제주본토 구좌읍 종달리 해변에서 우도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 동안경굴(검멀래 해안에 고래가 살 것 같은 이중 동굴), 야항어범(초가을 천진리 앞바다에서 밤에 우도 섬 주위에서 불을 켜고 고기를 잡는 풍경을 말하는 것) 등이다.
▲ 우도에는 동양에 하나밖에 없다는 산호모래 해 수욕장이 있다(위). 아래는 우도봉에서 바라본 바다로 아스라히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 ||
제주관광의 이벤트 코스로서 말로만 듣던 잠수함을 직접 타고 빼어난 수중경관과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제주의 바닷 속 신비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바로 서귀포 앞 해저관광인데 이를 위해 해저 잠수함이 서귀포항부터 서귀포 앞 해상의 문섬 주위 약 2.8km 구간을 1시간 정도 수중 운항한다.
해저 수심 10m대에는 해초류, 20m대에는 각종 물고기떼, 30m대에는 갖가지 진귀한 모양의 산호초를 볼 수 있으며 해녀들이 물 속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모습과 스킨스쿠버의 환영인사 등 다양한 수중 세계가 펼쳐진다. 잠수함은 길이가 18m, 전망창문 23개, 좌석수 48석, 최대 잠수깊이 75m로,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잠수함 선착장은 서귀포항 서쪽 천지연폭포 주차장 옆. 보통은 2시간 전까지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
제주의 여러 명소를 찾으면서도 막상 가보기 어려운 곳이 마라도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11km 떨어져 있는데 넓이는 9만 평, 섬 둘레 해안 길이는 4.2km다. 남쪽 해안에 ‘대한민국 최남단비’가 세워져 있다. 해식동굴이 잘 발달된 해안은 기암절벽과 함께 남서쪽 제주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라도 등대가 볼만하며 바다 건너 바라다 보이는 형제섬과 산방산, 그리고 한라산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 된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하면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마라도는 특히 강태공들에게는 환상의 장소. 씨알도 굵고 힘좋은 바다고기들을 손쉽게 낚을 수 있다.
송악산 1호와 2호가 송악산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마라도까지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유람선 예약 유양해상관광(주) 064-794-6661. 최병일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