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옛날 지나가던 과객들이 잠시 멈춰 시 한 수 읊조리곤 했다는 팔랑폭포. | ||
인제군 신남면에서 양구로 접어들기 전에 용화리에 이른다. 이곳은 양구읍과 인제군의 분기점이다. 인제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광치계곡 가는 길이 있다. 광치계곡은 양구의 명산인 대암산(1,316m)에서 흘러 내려오는 광치천 지류다.
인제로 넘어다니던 비포장 옛길이다. 계곡은 평이하다. 물이 깊지도 않고 기암괴석이 어우러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가족들이 찾아와 즐기기에 좋다. 울창한 숲그늘이 있어 땡볕을 막아준다. 입구에 두어채의 민박집을 제외하고는 인가는 없다. 물이 맑고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후곡약수터 생태식물원]
양구군 동면 대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후곡약수터. 철분이 많아 약수터 주변이 붉게 변한 샘 두 곳이 있다. 조선말엽인 1880년께 이곳에 풀이 많아 소를 방목했다고 한다. 그 때 속병을 앓던 소가 이곳에서 나는 물을 마시고 난 뒤 설사가 멎었다고 한다. 약수는 철분과 불소성분이 있어 위장병에 효과가 있고 치아에도 좋다.
하지만 주변에서 공사를 벌이는 바람에 물맛이 지나치게 옅어졌다고. 멀지 않은 원당리에는 생태식물원(033-480-2306, 생태환경보존계)이 있다. 6만평 정도 규모로 대암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심을 예정. 일반인들의 출입은 자유로워서 관람은 가능하다.
[팔랑초교 앞산 팔랑폭포]
팔랑초등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앞산 기슭에 깊숙히 자리한 팔랑폭포는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수량이 풍부하여 시원스럽다. 폭포 옆 암벽에는 3백년 이상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폭포의 정취를 한층 더하고 있다. 지나가던 문인 과객들이 걸음을 멈춰서서 시 한수로 고된 몸을 위로하였다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근에 민가가 있어서 농번기에는 물이 탁해지는 것이 흠. 폭포 옆에 쉴 수 있는 정자가 있고 산속에 샘터도 있다.
[민통선 마을 펀치볼]
양구읍에서 30여㎞ 더 북쪽에 위치한 민통선 마을 해안면. 해발400∼500m의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다. 주위가 마치 화채그릇(Punch Bowl)같다고 해서 한국전쟁 때 UN군이 붙인 이름이다. 펀치볼의 지형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며 남쪽으로 좁아진 접시와 같다. 분지 전체 면적이 넓어서 6개리 4백70가구 1천7백여명 인구가 펀치볼 안에 담겨 있다.
대암산 등 일대는 50년전 한국전쟁 당시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 등 격전이 펼쳐졌던 곳. 이를 기념하는 전적비가 곳곳에 세워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신선한 고랭지 채소와 감자 등이 생산되고 있다. 봄이면 산나물이 지천이지만 지뢰가 많기 때문에 절대로 들어갈 수 없다.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