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삼양대관령목장. 아래는 장쾌하게 하늘로 뻗은 오대산 전나무 숲길. | ||
대관령에는 또하나의 초지, 삼양대관령목장이 있다. ‘대관령 목장’으로 불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장이다. 황병산 자락 6백만평의 광활한 젖소목장에는 23㎞ 비포장 도로가 펼쳐져 있으며, ‘가을동화’ 등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된 낯익은 장소들도 군데군데서 만나게 된다.
대관령목장 탐방의 포인트는 크게 3가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 야생화 군락지, 광활한 초지다. 능선 사이사이 흐르는 계곡도 볼 만하다.
평창은 지역 전체가 평균 해발 700m로 고원지대에 속한다. 국립공원 오대산(1563m)을 비롯해 태기산 계방산 황병산 발왕산 청태산 등 해발 1,200m를 넘는 굵직한 산들로 둘러싸여 어느 곳에서나 산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산이 많은 만큼 흥정계곡 금당계곡 오대천 안개자니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들도 즐비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평창이 요즘 ‘산중의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 산자락 곳곳에 피어난 꽃들의 향긋한 꽃내음과 싱그러운 풀냄새가 관광객의 코끝을 간지럽히며 유혹한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
우리나라의 대표적 천연 수림지대인 오대산은 유서 깊은 월정사와 상원사, 적멸보궁 등을 품고 있다. 월정사로 들어서면 전나무 숲길의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다.
수령이 수백년에 이르른 굵디굵은 전나무들이 길따라 1㎞가량 늘어서 있다. 장쾌하게 뻗어 그늘을 드리운 전나무 숲길에 접어들면 상큼한 향내가 코끝을 자극하고 이내 평화를 느끼게 된다. 전나무 바늘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살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 들꽃세상이 펼쳐진 한국자생식물원(위), 이효석 소설의 무대인 봉평 메밀꽃밭 | ||
월정사 입구의 병내리 계곡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은 야생화만 전문으로 가꾸는 곳이다. 3만3천여평의 산자락에 1천2백여종의 토종식물이 자라는 국내 최대의 우리꽃 식물원이다.
들꽃 세상이 펼쳐지는 자생식물원은 이맘 때면 구절초 용담, 둥근잎 꿩의 비름과 개미취 쑥부쟁이 물매화 각시취 등 가을꽃이 만발한다. 1.2㎞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진다.
앙증맞고 소박한 우리꽃의 특징을 살려 꾸민 분경-분화관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조경소재관은 자생식물만으로도 아름다운 정원을 꾸밀 수 있음을 보여준다.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입장료 3천원을 내면 우리꽃 씨앗을 준다. (033)332-7069
[봉평 메밀꽃]
진부에서 메밀꽃이 가을보다 먼저 찾아오는 봉평으로 향해 보자. 가산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이곳은 메밀밭이 10만평 규모로 펼쳐져 있다. 때마침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은 그야말로 소금밭을 연상케 한다. 어느 장돌뱅이의 삶과 사랑, 혈육과의 만남을 한편의 서정시와 풍경화로 일궈낸 소설의 무대를 보는 듯하다.
허생원이 나귀 등에 물건을 싣고 나가 팔았던 봉평장터, 허생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아들 동이의 등에 업혀 건넌 장평냇물, 봉평 미인과 사랑을 나눴던 물레방앗간 등 소설속의 장치들이 모두 복원돼 있다. 물레방앗간에서 2㎞정도 떨어진 창동리에 가산 이효석의 생가터가 남아 있다.
평창군은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가산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효석문화제’를 연다. 가장행렬과 문학의 밤, 효석백일장, 요리공연, 사진촬영대회 등 30여 가지의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효석문화제위원회 (033)335-2323
▲ 허브식물만 전문적으로 가꾸는 흥정계곡 허브나라 | ||
봉평에서 횡성쪽으로 2㎞쯤 가다 흥정리 입구에서 산길로 진입, 다시 2㎞를 달리면 흥정계곡가에 ‘허브나라 농원’이 있다.
허브를 주제로 꾸며진 국내최초의 농원. 흔히 볼 수 있는 시골풍경과 조금 다른, 동화속 나라 같은 분위기다. 자연을 잘 이용해 가꾸어 놓은 대형 정원에선 150여종의 허브식물을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6개의 방갈로형 방과 야영장도 마련해 두었다. 허브나라 뒤편에는 우람한 산세의 흥정산이, 농원 앞쪽에는 맑은 계곡이 있다. 허브나라 (033)335-2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