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책정 위해 실사 돌입…최근 국세청 조사로 잠정 중단
주요 주주들조차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만큼, 베일에 싸여 있는 빗썸 거래소. 드러나기를 원치 않는 만큼, 빗썸 주요 주주들은 현재 빗썸을 매각하는 데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빗썸은 앞서 일요신문이 보도했던 카카오와의 지분 매각에 실패한 뒤, 게임업체 넷마블과의 M&A를 추진 중이다.
게임 리니지, 마구마구 등으로 유명한 넷마블은 빗썸을 인수해 게임 외 새로운 산업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넷마블 홈페이지 캡처
빗썸 거래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빗썸과 넷마블은 큰 틀에서 매각 가격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액은 1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빗썸과 넷마블 측은 구체적인 인수가 책정을 위한 실사에도 돌입했다. 핵심 관계자는 “원래 실사는 큰 틀에서 합의를 한 뒤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대략적인 가격 합의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빗썸 측과 먼저 인수 합병 논의가 이뤄진 것은 카카오였다. 빗썸이 카카오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이미 카카오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지분을 가지고 있는 탓에, 빗썸을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자 빗썸 측은 넷마블 측에 인수를 제안했고, 넷마블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구체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 거래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국세청이 빗썸 거래소에 대한 특별 조사에 나서면서,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우려한 넷마블이 실사를 멈춘 것. 앞선 관계자는 “실사를 하다가 국세청 등에서 나와 아예 사무실 한편에서 조사를 하는 탓에 실사를 비롯, 거래가 중단됐다”거 밝혔다. 또한 고의 서버 다운 의혹 등에 대해서는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고 자신한다“고 단언했다.
현재 빗썸 주요 주주들은 매각 의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시장이 주주들 예상보다 너무 급성장했다. 이렇게 클 줄 아무도 몰랐다”며 “제도권으로 진입하느냐 마느냐 기로에서 기존 주주들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각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주들 대부분이 매각을 희망한다. 이제는 정보통신(IT) 분야 대기업의 손에 넘겨 안착시키는 편이 맞다고 판단해 매각 대상들과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리니지, 마구마구, 모두의 게임 등으로 유명한 넷마블은 빗썸 거래소를 인수해 게임 외 신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거래소의 월 거래량은 지난해 1월 3000억 원 수준에서, 12월 100조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회원 수만 250만 명에 달한다. 하루 거래 수수료로 30억 원 가까이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환한 기자 brigh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