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업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점검에 나선다.
[일요신문]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점검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업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비가 지나치게 ‘무형자산’으로 처리돼 재무상태가 왜곡되지 않았는지 점검한다고 28일 밝혔다.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경우 테마감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테마감리는 특정 회계사안을 선정해 사안에 해당하는 회사의 회계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외국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18일 “셀트리온그룹이 자산으로 처리한 연구개발비 비중은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비정상적으로 크다”며 “셀트리온이 임상3상에서 개발비용을 자산화하기 않고 글로벌 제약사들처럼 정부허가 단계부터 한다면 2016년 기준 영업이익률 57%는 30% 중반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이 부적절한 회계처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회계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데, 국내 바이오회사들이 연구개발비를 과도하게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영업이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2016년 말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개발비 잔액은 1조 5000억 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11%에 이른다.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55%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기업들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향후 바이오제약 업종을 넘어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다른 업종까지 테마감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