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상태서 당당하게 경선 임할 것”
- 일각의 사퇴 철회 의혹에… “양다리 걸치기 안한다” 일축
[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29일 “다른 경쟁자들처럼 양다리 걸치는 식의 어정쩡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는게 정치 신조”라고 잘라 말했다.
일부 경쟁자 측에서 자신의 의원직 사퇴와 관련, “보여주기식 정치 쇼”라고 주장하는 것에 따른 입장으로 파악된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당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들이 희생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도 지지 못하면서 상대방 흠집내기에만 급급하는 것은 선거에 출마한 당사자의 자신감 결여”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17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10년간 맡아 온 자유한국당 김천시 당협위원장직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현재 이 의원의 후임 당협위원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달 13일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조만간 의원직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이 의원은 자신이 맡고 있던 당협위원장·최고위원·국회의원직까지 모두 내려놓는 3포 작전으로 도지사 선거에 배수진을 쳤다. 지방선거를 겨냥해 당협위원장과 당직,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경우는 이 의원이 처음인 것.
이철우 의원(사진=일요신문 DB)
이 의원은 “그동안 당내 경선에 참여해서 패하면 국회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는게 관례였다. 하지만 자신(나는)은 경선에 지더라도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사드 배치에 불안해 하는 지역 주민을 달래기 위해 나부터 사드 기지 가까이 이사하겠다는 약속과 2년 임기의 국회 상임위원장을 1년만 하겠다는 약속, 대선이 끝나자마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무총장직을 사퇴해서 당에서 유일하게 대선 패배의 책임을 졌다”며, “여기저기 양다리 걸치지 않고 어깨에 짊어진 국회의원직 등 모든 짐 내려놓고 백지상태에서 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자체장은 선거 90일 전 사퇴하도록 공직선거법이 규정하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30일 전 사퇴하도록 되어 있어서 경선이 끝나고 후보가 되면 사퇴해도 된다. 그러다보니 의원들이 그 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을 하고, 떨어지면 국회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는게 관례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3가지를 도민 여러분께 약속했다”라며, “첫째는 당협위원장직 사퇴인데, 이는 어차피 도지사 선거에 마음을 굳혔으면 일찍 당협위원장직을 내려 놓아야 후임 위원장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둘째는 최고위원직 사퇴”라고 밝히며, “최고위원은 당의 경선 원칙을 정하는 심판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그 당사자가 최고위원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임한다면 불공정 경선 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 번째로 국회의원직 사퇴”라며, “자신과 경쟁하는 다른 두 분의 경우와는 다르게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이른바 ‘3포(抛)선언’과 관련, 이 의원은 “경북지사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배수진이자 경선에 임하는 자신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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