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임준선 기자
2월 1일 국가정보원에서 4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특활비 사용과 관련한 내용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이자 최측근이다. 검찰은 그의 진술 변화가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 상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17일 구속 전 “돈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는 물론이고 이 전 대통령의 지시까지 인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가 김 전 기획관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와 사용처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일한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도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미화 10만달러(1억원 가량)를 건네받아 2011년 방미를 앞둔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었다.
관련자들의 결정적 진술로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