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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자들과 아이들이 함께한 식사 시간. 이날 요리는 맛있었지만 조금 싱겁다는 아이들의 매서운 평가가 있었다. | ||
자원봉사는 타인에게 베푸는 것뿐만 아니라 만족을 모르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다.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과 함께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보다 활기찬 삶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남의 기회도 갖게 되어 언제나 설레고 즐겁다. 이런 면에서 다른 어떤 레저활동 못지 않은 여가활동이라 할 수 있다. 처음, 그 문을 두드리기가 어려울 뿐이다.
아침부터 꾸물꾸물 날이 흐린 일요일.
약속 장소인 지하철 사당역에서 어슬렁거리니 큰 박스를 든 젊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이날은 인터넷 동호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자원봉사 모임’(일명 따자모)의 정기봉사 날, 오늘의 주요 테마는 도배와 생일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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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 봉사자들이 잔뜩 긴장하며 전등을 가는 모습 | ||
일찌감치 모인 도배 담당 회원들은 보육원에서 제공하는 이른 점심을 먹고, 회비를 모아 사온 벽지와 자재를 가지고 방 2개를 단장하기 시작한다. 경험있는 선배 회원들의 지시에 따라 여자들은 풀을 개어 바르고 남자들은 짐을 옮긴 후 붙이기에 돌입한다. 전문가가 아닌지라 여러 명이 달라 붙어도 일의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웃고 떠들다가 벽지가 잘못 붙어 떼었다 붙였기를 반복하는 통에 벽지가 너저분해지고, 울퉁불퉁 달라붙기도 한다. 이래서야 오늘 내로 끝내겠냐는 운영회장의 일침에 다들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기에 집중!
어느 정도 익숙해져 속도가 붙을 즈음 응원군이 나타난다. 갑자기 밀어닥친 많은 인원들은 도배, 청소, 생일음식 준비 등으로 팀을 나누어 보육원 전체로 흩어진다.
부엌에서는 오늘의 생일음식, 함박 스테이크와 샐러드 준비가 한창이다. 전직 요리사였다는 남자 회원의 칼놀림이 예사롭지 않고, 고기 양념을 버무리는 요리 전문 담당의 힘 자랑이 볼만하다. 그 옆에서 함께 요리를 준비하는 신입회원들의 수다 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처음 들어온 회원이라도 금세 동화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자원봉사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날 상록보육원을 찾은 회원은 50여 명 가까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사람들도 많지만, 각자 시간되는 대로 부담없이 찾아와 자신이 도울만한 일을 하다 먼저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1~2년 이상 꾸준히 찾아온 운영진에서부터 30명가량의 신입회원들까지, 한마음 한뜻이 된 이들의 만남은 항상 즐겁다.
5명 아이들의 생일잔치가 끝나고, 깔끔한 도배로 깜짝 변신한 방들의 단장도 거의 끝나갈 즈음, 보육원 한 켠 도서관에서 간단한 자기 소개와 소감 발표의 시간이 이어진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앞으로 꾸준히 함께하고 싶다” 등 다소 형식적인 신입들의 발언에 “굵고 짧은 봉사보다 가늘고 길게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운영회장의 뜻깊은 조언이 뒤따른다. 자기 목적의식과 꾸준한 계기가 있어야 중단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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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배 모습 | ||
주말이면 나와 인연 맺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 봉사자들과의 따뜻한 친목, 무언가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내적 충족감, 활동 후 뒤풀이 등 저마다 기대하는 비중은 다를 수도 있다. 그 어떤 목적이라도 상관없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하루 나들이에 자원봉사가 포함된다면 말이다.
자원봉사활동 참가안내
★ 전문적인 정보 사이트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www.kavc. or.kr/ 한국청소년자원봉사센터 kyvc.youthnet.re.kr/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volunteer.seoul.go.kr/
★ 인터넷 동호회
따뜻한 자원 봉사자 모임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 대한민국 자원봉사단 등 동호회에 등록 후 활동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