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67.3% ‘경기 어렵다’…섬유·자동차부품업계 두드러져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지역 기업 67.3%가 설 체감경기가 지난 해보다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서비스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제조업에서는 특히 섬유와 자동차부품업계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진영환)가 지역기업 211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설 경기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기업의 67.3%가 지난해 설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은 31.8%, ‘호전됐다’는 서비스업종 2개사로 0.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72.0%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 66.4%, 건설업 62.5% 순이었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의 73.3%는 내수경기 침체 및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답했다.
특히 지난해 설과 비교해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체감경기 악화 이유를 자금사정으로 꼽은 업체는 지난해 2.2%에서 올해 10.6%로 8.4%나 증가했고, 지난 해보다 자금사정이 나빠졌다는 업체도 지난해 50.4%에서 올해 59.9%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특히, 섬유업계와 자동차부품업계 경영환경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섬유업계의 41.2%가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올해는 지난 해 조사의 두 배가 넘는 84.0%가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자동차부품업계도 91.3%가 자금사정이 곤란해졌다고 답했다.
응답기업의 61.1%는 이번 명절에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답했으나, 이는 지난 설의 상여지급률인 72.5%에 비해 11.4%p 감소한 수치다. 설선물을 지급할 것이란 업체도 지난해 81.7%에 비해 2.1%p 감소한 79.6%로 집계됐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섬유업계와 자동차부품업계를 중심으로 지역기업의 돈줄이 묶인 것에 대해 “불황과 함께 섬유업계는 후발국들과의 경쟁 심화, 자동차부품업계는 완성차 업계의 매출 부진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만,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이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상여금 지급비율이 줄어든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명절상여를 기본급에 포함시켜 매월 분할 지급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휴무일수와 관련해서는 79.6%의 기업이 4일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평균 휴무일은 3.9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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