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촌토성 동쪽 팔각정. 주위 단풍이 곱다. | ||
백제가 한강 유역에서 건국한 시기의 대표적 유적인 몽촌토성. 서울 송파구(잠실) 오륜동 올림픽공원 내에 있다.
이 토성은 해발 45m 내외의 자연구릉을 활용하여 조성한 것으로 경주 월성이나 대구 달성과 비슷한 유형의 옛 성곽이다. 성 둘레는 약 2.7㎞. 대부분 자연지형을 이용하고 필요에 따라 일부 흙을 쌓거나 경사면을 급하게 깎는 등 인공을 가한 탓에 형태가 불규칙하다. 모양은 동서로 최장 5백40m, 남북 최장 7백30m의 마름모꼴이다.
백제 수도의 방어선이란 개념에서 보자면, 이 토성은 세 번째 방어진이다. 외부로부터 쳐들어온 적들이 토성을 함락시키려면 가장 먼저 물을 건너야 하고 2차로 목책을 넘어야 한다. 토성의 북동쪽 외곽에 생토를 깎아 경사를 급하게 만들고, 해자(성곽을 둘러싼 인공수로)를 설치했다. 동쪽의 신라와 북쪽의 고구려가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나중에 복원된 호수의 넓이는 넉넉잡고 1만 평 가까이 돼 보인다. 맑고 깊은 가을하늘이 호수에 투영돼 그 그림이 참 아름답다. 호수에는 청둥오리와 잉어, 붕어 등이 헤엄치며 놀고 있다. 목책은 원래 성 전체를 두르고 있었는데, 지금은 북쪽 외곽 경사면과 외성지의 정상부에 각각 50여 m씩 그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토성의 능선은 마치 여성의 젖가슴처럼 부드럽고 아름답게 솟아 곡선을 그리며 돌아간다. 그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가을의 갖가지 모습들을 접할 수 있다.
성 안팎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아름답고, 북쪽으로 1백여m 가량 길게 늘어선 억새꽃이 황홀하다. 성내 동쪽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홀로 잎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장정 3명이 두 팔로 안아도 모자랄 만큼 굵다.
▲ 몽촌토성 명물인 기마경찰. | ||
피크닉장 앞으로 수시로 석량짜리 호돌이열차가 운행된다. 30명 정도 탈 수 있는 이 열차는 피크닉장에서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근처까지 1km 코스를 왕복한다.
이곳의 명물 중 하나는 기마경찰. 너댓 명의 경찰들이 말을 타고 성내를 순찰을 돈다. 말을 탄 경찰관, 이곳만의 또 다른 볼거리다.
성 주변에는 백제시대 고분들이 남아있다. 방이동에 고분군은 크기만 다른 흙무덤이지만, 석촌동 호수 뒤에는 부여족의 후예임을 알아볼 수 있는 백제 초기 적석총이 있다.
방이동 고분군은 백제 전기(4세기초∼475)의 무덤들로 표고 30∼50m의 구릉 비탈면에 8기가 남아있다.
석촌동 적석총은 백제가 한강 하류역에 위치한 한성에 도성을 정한 후 서기 475년 웅진(熊津)으로 천도하기 이전까지 형성된 고분으로 추정된다. 1917년 기록될 당시만 해도 고구려 장군총을 닮은 적석총(돌로 쌓아올린 무덤)이 60기 이상 남아 있어 ‘돌마리’라고 불렸다 한다. 석촌동이란 지명 역시 돌이 많다는 뜻을 살린 것이다. 구조형식과 축조시기를 달리하는 고분들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허물어지고 겨우 흔적을 되살려 놓은 8기만이 남아 있다.
▲몽촌토성: 서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올림픽공원 내.
▲방이동 백제고분군: 지하철 5호선 방이역 3번 출구 도보 10분.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 도보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