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한 두 개의 노출 콘크리트 박스. 그 안에 최첨단 감각의 음악 감상실, 다시 그 전체를 감싸는 고전의 향기. 이것이 황인용 음악실 ‘카메라타’의 첫 느낌이다. 이 공간의 소유주는 클래식 애호가로 소문난 방송인 황인용씨(64)다.
“고향인 파주에 돌아올 시기였고, 음악 들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단순한 이유로 시작된 음악감상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카메라타는 압도적이다. 기둥 하나 없이 3층 높이로 오픈된 내부공간은 웅장하고 거대하게 느껴진다. 팝 DJ를 하면서 20년간 모았던 1만여 장의 레코드판이 디스크 박스 안에 빼곡히 정렬돼 있고, 정면에 배치된 1930년대 웨스턴 일렉트렉사의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악은 ‘음악’이 모든 것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사한’ 본보기다.
헤이리에 카메라타가 오픈한 지 약 두 달. 이곳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 또 그들 중 일부는 황인용씨가 활약했던 당시의 꽃다운 시절을 추억하러 온다.
매월 30일 카메라타에서는 전문 기획자를 통한 라이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카메라타 031-957-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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