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섬으로 날아든 수많은 철새들. | ||
영등포구 여의도동 순복음교회 앞 한강변에 마련된 밤섬 철새조망대에 가면 밤섬을 찾은 철새들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생생히 관찰할 수 있다.
밤섬은 생김새가 마치 밤알을 까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1968년 여의도 개발에 맞춰 섬이 폭파되면서 거주민 전체가 이주하고 무인도가 된 밤섬. 버려진 이곳이 스스로 생태를 복원하면서 철새 도래지로 거듭났다.
은빛 모래밭과 그 언저리에 펼쳐진 버드나무 숲, 수질 개선으로 늘어난 먹잇감. 사람들의 손이 전혀 닿지 않는 서울의 비무장지대 밤섬은 철새들에게 최고의 휴식처다.
밤섬을 찾는 철새들로는 고방오리 괭이갈매기 민물가마우지 재갈매기 청둥오리 논병아리 등 20여 종. 그 중에서 고방오리와 청둥오리, 민물가마우지가 주로 관찰된다.
특히 민물가마우지는 밤섬의 버드나무 위에 신선처럼 앉아 한강의 작은 민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응시하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듯 보인다. 지난해에는 해안이나 호수, 강 하구에 사는 재갈매기가 꽤 많이 관찰됐다는데, 올해도 날씨가 더 추워지는 1월이면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밤섬의 주인노릇을 하는 텃새인 노랑턱맷새, 붉은머리오목눈이, 황조롱이 등은 철새들에게 빈 공간을 잠시 빌려주며 공생하고 있다.
▲ 조망대에서 고배율망원경으로 철새를 관측하는 관람객. | ||
유유히 헤엄을 친다거나 활공을 하고, 또 민물고기를 사냥하는 철새들을 망원경으로 생생히 들여다보는 일은 매우 놀랍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들의 종류를 모른다고 당황하거나 걱정하지 말기를. 조망대에는 밤섬에 사는 철새들의 모습과 특징이 적힌 해설책자가 상시 비치돼 있다. 또한 2명의 철새해설사가 친절하게 철새의 생태에 대해 설명해준다.
철새를 관측하다보면 보다 더 가까이서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간단한 쌍안경이라도 소지하고 있다면 서강대교에서 관측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강대교는 밤섬을 가로질러 지나는데, 지상으로부터 30여m 높이에 있기 때문에 그 위에서 관측한다고 해서 철새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다. 다만 그 높은 다리 위에서 겨울강의 칼바람을 고스란히 몸으로 견뎌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단지 철새만 보려고 이곳을 찾기에는 지루한 감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바로 앞 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대여해 한강변을 따라 달려보는 것도 괜찮다.
이용안내
▲운영기간: 12월1일∼2월29일 (성탄절 신정 설날은 휴무)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이용요금: 무료
▲위치: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한강변)
▲문의: 한강시민공원사업소 환경녹지과 (02-3780-0789)
교통편
▲시내버스: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버스정류장에서 1백m(3 9 30 33-1 119 120 123 145 326 703 905 1002 7007번)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하차 후 도보 10분(마포대교→서강대교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