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예술품 오색경연
그중 토요일은 일명 ‘예술시장’이라고 불리는 홍대 프리마켓이 열리는 날. 주로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플리마켓(fleamarket 벼룩시장)과는 다르다. 순수 창작품이 전시, 판매되는 프리마켓(Free market)은 다양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만나 소통하는 공간으로 매년 3월~11월까지 주말마다 홍대 놀이터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신의 개성이 담긴 창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작가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가 있고, 시민들은 작가와 작품을 직접 만나 그들의 창작세계를 부담 없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적극적인 만남 그 이상의 가치가 오간다.
토요일 오후 3~4시. 가벼워진 날씨에 홍대 앞 프리마켓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홍대거리를 활보하는 화려한 스타일의 패셔니스트와 난해한 의상 컨셉트를 자랑하는 아티스트들만으로도 볼거리가 넘쳐난다. 작품 전시장이자 축제의 공간인 프리마켓에서조차 누가 구경꾼인지 작가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다.
아이스크림 막대기에 예쁜 그림을 그려서 만든 책갈피, 직접 만든 패블릭다이어리, 하나밖에 없는 개성 넘치는 모자, 감각적인 그림을 그려주는 반팔 소매셔츠까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하나같이 번뜩이는 재치로 가득하다.
“이건 뭘로 만든 거죠?”
“탁구공이에요. 탁구공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살짝 코팅처리한 거죠.”
“이게 탁구공이라구요?”
사람들은 ''만들었다''는 말에 그저 혀를 내두른다. 그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그 위에 시간과 공을 들인 것에 비해 물건값은 저렴한 편이다. 홍대 출신의 젊은 작가이거나 아직 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많은 수익을 얻는 것보다는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알린다는 데 더 큰 의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량 복제된 작품이나,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이라도 시장 물건과 차별되지 않는 작품들은 참가를 제한한다. 재활용물품을 판매하는 일반 참가자 또한 받지 않는다.
생활소품 판매 외에도 프리마켓에는 즐거움이 있다. 프리마켓 진행 본부와 함께 준비하는 ‘생활창작워크숍’은 작가와 시민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프리마켓?
2002월드컵 때 ‘홍대 신촌 문화포럼’이 홍대 앞 놀이터에 일상적인 문화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프리마켓은 일상과 예술이 함께 하는 열린 예술시장이다. 지금은 프리마켓기획단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또 다른 프리마켓으로 경기도 이천
(cafe.daum.net/2000freemarket),
부천(cafe.daum.net/bcartmarket)
은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직접 주최하는 예술시장이고, 이밖에 광주(cafe.daum.net/ monandolsaram),
부산(busanart. cyworld.com),
대구(cafe.daum.net/ dgkebi)에서도 자체적인 예술시장이 열리고 있다. 지역마다 매주 토·일요일 중 하루. 오후 1시~6시.
▲가는 길: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 6호선 상수역 1번이나 2번 출구)을 이용하거나 시내 버스를 타고 홍익대 정문을 찾으면 바로 건너편에 놀이터(홍익어린이공원)가 있다.
▲문의: 프리마켓 사무국 02-325-8553 http; //cafe.daum.net/art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