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얼리는 스릴 에 빠져봐
▲ 물살을 헤치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싹 가시는 내린천 래프팅. (아래 왼쪽부터)번지점프, 모터사이클, 모터보드 체험 등 강원도 인제의 7월은 그야말로 ‘레포츠 천국’이다. | ||
여름철 레포츠의 매력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다면 강원도 인제 내린천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곳은 지금 신나는 축제로 후끈 달아올랐다.
장맛비에 불어난 내린천을 뚫고 몇 척의 래프팅보트가 휘청거리며 내려오고 있다. 탑승자들은 마치 보트 위에 서 있는 듯 허리를 곧추 세우고 힘차게 노를 저으며 급류를 헤쳐나간다. 난코스를 다 빠져나간 그들은 성공했다는 기쁨에 크게 환호성을 지른다.
미산계곡과 진동계곡에서 쉼 없이 흘러내리는 맑은 물줄기가 만들어낸 내린천은 전국 제일의 래프팅 코스. 70km에 이르는 기암괴석과 수려한 경관 속에 다양한 급류코스를 갖추고 있어 매년 20여만 명이 래프팅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명소다.
이곳에서 지난 7월1일부터 ‘내린천 레포츠축제’가 시작됐다. 여름철 즐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레포츠를 망라한 국내 최대의 축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24일까지 그 열기를 이어간다.
▲ 인제에 가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 ||
외줄타기와 레펠, 징검다리 건너기 등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험파크장이 무료 개방되고 래프팅과 카약, 뗏목여행, 스노클링, 맨손 물고기잡기, 인공암벽타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레포츠체험스쿨에서는 누워 타는 리컴번트자전거와 수륙양용차, ATV(4륜오토바이) 등 다양한 이색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번지점프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축제기간 중인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총상금 3백70만원이 걸린 인제군수배 코리아 번지X-게임 대회가 개최된다. 번지점프도 즐기고 상금도 타고,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그 중 반드시 체험해봐야 할 것이 바로 래프팅이다. 원래 나무로 엮은 뗏목을 타는 것을 뜻하는 래프팅은 8~12명 정도의 인원이 PVC나 고무로 만든 배에 타고 계곡이나 강의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여름철 레저스포츠의 꽃이다.
래프팅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헬멧과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노 젓는 방법과 물에 빠졌을 때 대처요령 등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된다.
래프팅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급류타기다. 한탄강과 동강, 내린천 등이 대표적인 래프팅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급류가 많다는 점에서 내린천은 래프팅 최적소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평상시 ‘원대교 수변공원’에서 출발해 ‘밤골’까지 투어를 한다. 수량이 많을 때는 궁동유원지에서 원대교까지 14km 이상 투어거리가 확보된다.
급류를 내려올 때 물살을 제어하지 못하면 보트는 전복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탑승자 전원이 호흡을 맞추고 리더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노를 저어야 한다.
단거리인 경우 2시간30분, 장거리인 경우 보통 4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래프팅을 한 번 하고 나면 옷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온몸의 힘을 모아 물살을 헤치며 노를 젓기 때문에 그만큼 운동효과가 크다.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마음껏 고함을 지르고 단지 급류를 돌파해야 한다는 목적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부담과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셋, 둘, 하나 번지!”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수직낙하하는 번지점프. 도대체 왜 저런 걸 즐기나 싶을 만큼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레포츠다. 하지만 해본 사람은 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번지점프에 도전하는지.
인제읍 합정강 번지점프대는 60m로 국내 최대 높이. 그 위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려온다. 밑에서 바라보는 것 또한 무섭긴 매한가지다.
▲ (왼쪽부터) 송어 맨손잡기, 사륜차 트레킹, 물놀이 체험프로그램. | ||
“양팔을 벌리고 전방주시!” 안전교관의 구호가 들리면서부터 도전자들은 ‘제대로’ 겁을 집어먹는다. 도중 포기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속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끝내 두려움을 떨치고 몸을 던져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오르는 사람들. 그들이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은 두려움이 아니라 환희의 표현이다.
점프대에 섰던 순간, 뛰어내리기 바로 전 가장 두려웠던 순간, 뛰어내린 후에도 여전히 느끼는 두려움과 희열이 번지점프의 매력이요, 여름을 이기는 힘이 된다.
내린천에서 레포츠축제를 맘껏 즐긴 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인근 곰배령에서 들꽃 트레킹을 하는 것도 좋겠다. 해발고도 1164m에 자리한 산상화원(山上花園) 곰배령 초원지대에는 수십 종이 넘는 야생화가 수수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트레킹에는 왕복 4시간가량 소요된다.
방태산 자연휴양림도 좋다. 방태산은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한다. 피나무, 박달나무, 소나무, 참나무류 등 수종이 다양하여 계절에 따른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비경인 적가리골과 골안골, 용늪골, 개인동계곡은 물이 참 맑고 차다. 계곡에는 열목어, 메기 등의 물고기가 살고, 산이 깊어 멧돼지, 토끼, 꿩, 노루, 다람쥐 등 많은 야생동물도 가끔 보인다.
방동약수도 들러볼 만하다. 방동약수는 탄산성분이 많아 설탕만 넣으면 사이다 맛이 난다. 탄산 이외에도 철, 망간, 불소가 들어 있어서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소화증진에도 좋다. 이 약수로는 밥을 지어먹어도 그만이다. 철 성분 때문에 밥이 파랗게 변한다. 방동약수는 물도 좋지만 주변의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옆으로 흘러 쉼터로도 그만이다.
▲문의: 인제군청(http://www.inje.gangwon.kr) 033-461-2122
▲가는 길: 서울 → 양평 → 홍천 홍천읍 → 홍천 두촌면 철정(검문소에서 좌회전) → 홍천내면 → 인제 상남면 → 인제 기린면 → 인제 인제읍
▲숙박: ●아웃도어 패밀리(http://www.outdoorfamily.co.kr) 033-461-1659 ●내린천 황토가든(http://www.내린천황토민박.com) 033-461-2155
▲먹거리: ●한국관(인제읍 상동리) 033-461-2139 : 산채정식, 등심, 불고기 청정골(인제읍 상동리) 033-461-0306 : 약수돌솥밥 ●피아시 추어탕(인제읍 고사리) 033--462-3334 : 추어탕, 매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