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30년·벌금 1천185억 구형한 27일 오후 서초구 법원삼거리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8.2.27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중형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해온 친박단체 및 지지자들은 충격에 휩싸인 모양새다.
앞서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잔인해도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사형보다 잔인한 구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차라리 사형을 구형하는 것이 무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미 탄핵을 당해 감옥에 있는 전직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의 검찰 구형은 이 정권의 구미에 딱 맞는 형량이다. 법원의 냉정한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백혜련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당연한 구형량”이라며 “국정 농단의 또 다른 핵심인 최순실이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 받은 바 있어 중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당 역시 검찰의 이번 구형을 두고 마땅한 일이라 평가하는 한편 법원의 엄중한 판단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준필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그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줄곧 주장하며 서울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를 운영한 친박단체 및 지지자들은 이번 검찰 구형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후 2시경 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근처 대한애국당 및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의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서석구 변호사를 비롯한 보수 인사와 지지자 600여 명이 모여 각종 구호 속에서 이번 구형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