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 그린닥터스 개성병원 앞에서 가진 기념촬영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이 지난 27일 그동안 몸담았던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근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평창올림픽의 성화가 꺼지면서 나의 긴 고민도 끝이 났다. 드디어 결단을 내렸고, 10년 인연을 끊고 떠나기로 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이어 “국정농단의 치욕도 견뎌보려 했고, 대선 패배에도 희망을 찾으려 했다. 아집·독선·막말에 이어 구시대 유물인 색깔론까지 등장하는 현실 앞에 개성공단에서 8년간 남북협력병원을 운영했던 나로서는 더 이상 남아있어야 명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라는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
글의 내용은 누가 보더라도 자유한국당과의 결별을 의미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근 이사장은 “오늘(27일)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근 이사장은 “최근에 진행된 한국당 당협위원장 탈락 과정에 특정인이 비상식적으로 개입됐다. 한국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괴리감이 점점 커져 한국당과는 동행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방남과 관련해 농성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탈당을 확고하게 결심했다”고 전했다.
정근 이사장은 나성린 전 당협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부산진갑의 차기 당협위원장으로 유력했지만, 당무감사 결과 위원장 선임에서 탈락했다.
위원장 탈락에 이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그린닥터스가 ‘개성병원 재추진 및 대북사업 참여’를 결정하자, 이처럼 한국당을 탈당한 것으로 보인다.
정근 이사장은 “앞으로 당분간 봉사와 의료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활동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정근 이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모 인사는 “김영춘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가 곧 현실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정근 이사장의 지역 내에서의 경쟁력과 조직력이 강한 빛을 발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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