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두 번 죽인 안 지사, 선의는 1도 없어” 성토 댓글 가득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 지사는 3월 6일 오전 1시 30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며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입니다.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고 밝혔다. 안 지사가 정치활동을 중단한 것이다.
앞서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관이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 성폭행했다”며 의혹을 제기한지 약 10시간 만에 이뤄진 사과였다.
한편 안 지사의 페이스북에는 울분의 목소리가 담긴 댓글이 가득하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안 지사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실망감을 표출하는 글이 많았다. 김 아무개 씨는 “당신은 어리석은 게 아니라 나쁜 사람인겁니다. 아내를 배신하고 가족을 배신했으며 150만 당원과 충남도민을 배신했습니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두 번 죽인 것입니다. 이 사건은 위계를 이용한 성범죄이고 당신의 행동에 선의는 1도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당신이 가장 나쁜 점은 이 상황에서도 정계 은퇴가 아니라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태가 잦아들고 잊히면 다시 중단했던 활동을 해보시려는 것입니까”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 아무개 씨도 “안희정 , 당신이 한 짓은 불륜 성폭행 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노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노 대통령을 존경하는. 모든 이에 대한 배신이며, 당신이 속해있던 정당에 대한 배신이고, 또 한 번 그분의 이름에 먹칠을 한 것이다”고 밝혔다.
다른 김 아무개 씨도 “유권자가 되고 처음으로 ‘지지’한 정치인이 지사님 당신이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당신에게 걸었던 믿음과 기대가 남김없이 무너졌습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지사님, 당신은 안희정 개인에게 보냈던 신뢰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정치인에 대해 가졌던 믿음을 완전히 저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지사께서 보여왔던 말과 행동 중 어느 것이 진실된 것이었습니까”고 비판했다.
2018년 3월 6일 오전 9시 49분 현재 안 지사가 올린 게시글의 좋아요 수는 8504건이다. 댓글은 3637개가 달렸다. 댓글들 대부분이 안 지사의 처신을 비판한 내용이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