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변기 뚫었는데 주사기 나와 ‘아연실색’...마약 성분? 인슐린 주사? 추측 난무한 가운데 경찰 수사 돌입
주사기 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3월 8일 오후 12시경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 로비 남자화장실 1층 남자화장실에서 주사기 4~5개가 나왔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측에 따르면 7일 오전 남자화장실 세 번째 칸의 좌변기가 막혀 화장실 청소노동자들이 막힌 변기를 뚫으려고 했다. 이들은 수차례 시도했지만 변기가 뚫을 수 없었다.
결국 예술의전당 측은 8일 오후 12시경 변기 교체작업을 시작했다. 변기를 뜯어낸 순간 주사기 4~5개가 나왔다. 변기와 배수구 사이에서 주사기가 발견된 것이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그저께 아침에 변기가 넘쳐서 흘러서 막혔다. 교체 공사를 하려고 뜯어보니까 그 안에서 주사기 여러 개가 나왔다”며 “혹시 마약과 관련됐을 수도 있어 의정부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주사기 4~5개가 변기에 한꺼번에 들어가면서 변기가 막힌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자화장실 세 번째 칸의 출입을 폐쇄했다. 주사기를 변기에 넣은 인물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주사기에 묻어 있는 성분에 대해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마약 투여를 주사일 수도 있어 시설물 안전 관리 차원에서 신고했다. 물론 인슐린 주입을 위한 주사일 수도 있지만 수상했다”며 “물기가 있어 성분 검출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성분 분석이 끝나면 경찰이 CCTV를 조사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정부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검사가 안 나오긴 했지만 여러 정황상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 그것도 문화예술 시설인 공연장에서 마약투여가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하니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