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차 슬로건 ‘단종 길을 열다’
단종문화제의 모습.(영월군 제공)
[영월=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올해 52회째를 맞이하는 단종문화제가 오는 4월27~29일 세계유산 장릉, 영월부관아, 동강둔치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단종제(端宗祭)는 조선제 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승화시켜 만든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다.
기존에는 1967년도 단종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래 1990년부터 단종문화제로 명칭이 바뀌어 반세기를 지나 현재까지 전통문화축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영월군과 영월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문화제는 ‘단종,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재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문화제를 방문한 관광객은 2015년 11만2000여명, 2016년 11만5000여명, 지난해 12만2000여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번 단종문화제에 참여하면 획기적인 4가지 체험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재단은 단종에게 소원을 빌고 모두의 복을 기원하는 ‘기원의 축제’, 역사적 스토리가 듬뿍 담긴 ‘역사 교육 체험의 축제’, 영월의 대표 축제로서 영월군민에게 자긍심을 주고 관광객들과 함께 체험하는 ‘화합의 축제’, 단종국장의 웅장함과 다양한 전통문화를 세계로 알려내는 ‘글로벌 축제’ 등을 선보인다.
정순왕후선발대회의 모습.(영월군 제공)
또한 축제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단종제향, 단종국장, 야간칡줄다리기, 정순왕후선발대회 등이다.
이 중 단종국장 재현행사가 진행되는 일요일에는 전체 영월군민이 추모하고 새로운 희망(소원)을 염원하기 위해 특별한 퍼포먼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칡줄다리기는 군부대, 어린이, 본선대회 등으로 나눠 지역주민의 단합 및 화합의 시간으로 마련된다.
재단은 또 칡줄 테마관 운영을 통해 제작과정과 전통 군복의상 포토존, 10명 내외로 진행하는 즉석줄다리기 시합 등으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축제기간에는 영월 전통음식관, 민속놀이관, 영월종합 전시회, 단종역사물 VR체험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된다.
특히 올해부터 6개의 프로그램도 새롭게 신설돼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제관 신설, 거대 마리오네트 인형 연출, 행사장 셔틀버스, 영월퀘스트, 엄흥도 추모 심포지엄, 특별행사 등이다.
이 중 영월퀘스트는 축제기간 동안 영월 주요 문화유적지를 찾아가게 하는 미션수행 프로젝트다.
관광객들은 동강둔치, 장릉, 영월부관아, 청렴포 등의 지정된 장소에서 영월의 주요 문화유적지의 정취를 느끼고 미션 수행을 통해 경품도 받을 수 있어 절호의 기회다.
참여미션은 단종국장 참여, 한복체험, 다도체험 등이다.
단종국장 재현 및 어가행렬 거리퍼레이드의 모습.
앞서 지난달 22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강릉 단오공원 일원에서 ‘강원의 왕(King of Gangwon)’이라는 주제로 단종국장 재현 및 어가행렬 거리퍼레이드 행사가 진행됐다.
당시 거리퍼레이드로 인해 ‘단종국장 재현’행렬을 전 세계에 알리는 등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면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임철빈 문화재단 팀장은 “전국 축제 중 50년을 넘은 축제는 보기 드물다. 올해도 지역주민들과 하나 되고 단종과 충신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을 담아 축제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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