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하나면 피서준비 끝
▲ 물향기수목원을 가로지르는 개천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 ||
물향기수목원은 참 오밀조밀하다. 대부분의 수목원들이 나무 중심의 삼림욕 장소로 사랑을 받는다면 이곳은 다양한 공간적 구성으로 재미를 준다.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약 10만여 평 부지에 조성된 물향기수목원은 울창한 삼림뿐만 아니라 각각의 테마를 지닌 19개의 주제원과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총 1600종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목원 관람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시간. 그러나 꼼꼼히 둘러보고 쉬어가다 보면 하루도 모자란다.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 ‘향토예술의 나무원’에서부터 관람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 코스다.
‘향토예술의 나무원’은 노래나 시의 주인공이 됐던 나무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소나무를 비롯해 측백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식재돼 있다. ‘향토예술의 나무원’을 지나면 ‘수생식물원’이다. 이곳은 호수라기엔 좁고 연못이라기엔 비교적 넓다. 노랑꽃창포와 갯부들 등의 습지식물과 물방개, 소금쟁이 등의 수서생물들이 이곳의 주인이다.
이곳에서부터 2~3분쯤 걸으면 꽃밭이 펼쳐진다. ‘중부지역자생원’과 ‘기능성식물원’에는 갖가지 꽃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기능성식물원’은 더위에 짜증난 사람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허브꽃들로 인해 더욱 인기다.
이들 두 주제원 사이에는 타조와 청둥오리, 공작 등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관상조류원’이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곤충생태원’과 함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기능성식물원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단풍나무원’과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원’ 등도 들러볼 만하다.
여러 주제원 가운데 ‘토피어리원’은 사진촬영지로 가장 각광받는 곳이다. 이곳에는 거북, 딱따구리, 공룡 등의 다양한 작품이 조성돼 눈길을 끈다.
‘숲속쉼터’는 자연 속에서 휴식을 누리게 해주는 장소다. 큰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독일가문비나무, 소나무, 삼나무 등 아름드리나무들이 숲을 가득 메우고 있다. 돗자리 하나면 여름 피서가 완성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수목원은 6월 한 달 동안 무료로 개방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무.
★가는 길: ▶자가용: 1번 국도(오산 방향)→수원, 병점 지나 오산대역 사거리 에서 좌회전
▶대중교통: 전철을 이용할 경우 오산대역에서 하차하면 길 건너 물향기수목원이 보인다.
★문의: 물향기수목원 031-375-249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