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왕치산 부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왕치산을 국가 부주석으로 뽑았다. 찬성 2969표에 반대 1표의 압도적인 표결이었다.
이에 따라 왕치산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이 조장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의 부조장을 맡아 외교 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왕치산 부주석이 전인대 1차 회의 190명 주석단 명단에 포함되자 국가 부주석 선임이 유력시돼왔다. 이번 전인대 개헌을 통해 ‘시진핑 사상 삽입’과 ‘주석직 임기 2연임 초과 금지 삭제’를 했지만, 시진핑 주석이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데 있어 왕치산 부주석이 가장 필요한 인물이기 때문.
왕치산 부주석은 시진핑 집권 1기 5년간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시 주석의 정적을 제거하는 선봉장으로 부정·부패를 처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왕치산 부주석의 현재 나이는 69세다. 그는 지난해 19차 당 대회에서도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에 따라 19기 중앙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하고 퇴임했다가 이번 전인대에서 복귀했다. 7상8하 관례가 깨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2022년 20차 당 대회 때 69세가 된다. 하지만 왕치산 부주석의 복귀로 ‘7상8하’가 깨진 선례가 생겼다. 오는 2022년 이후에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