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부산시장 시민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이종혁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종혁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부산시장 시민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는 이미 예견됐다. 그동안의 흐름이 이를 말해준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 유정복 인천시장, 김기현 울산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다음날인 17일 부산진구 금정빌딩(4층)에서 선거 캠프 사무소를 열었다.
이는 함께 경쟁했던 박민식 전 의원이 당의 결정을 곧바로 받아들인 것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행보였다.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계속 도전할 뜻을 사실상 밝힌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늘 자유한국당을 떠난다. 절이 싫어졌기 때문이다. 절이 싫어지면 중이 떠나는 법”이라며 “무소속 시민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누구도, 당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다만 반시대적, 반개혁적 길을 걷다 망한 새누리당의 전철을 답습하는 자유한국당이 참 안타까울 뿐”이라며 “남은 정치인생을 당에 대한 충성보다 나라와 국민에 충성하는 길을 선택하고 마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돈도 백도 없어 높은 당의 공천 벽을 넘지 못해 좌절하고 있을 깨끗하고 능력 있는 무명신인후보들과 함께, 무소속 연합을 통해 부산시민과 더불어 6.13 지방선거 한국판 앙마르슈 돌풍을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혁명의 성지 부산에서 무명신인 무소속 시민후보들과 힘을 합해, 안보 불안·경제 무능·정치 부패 웰빙의 기성 정당들과 맞붙어 싸우고 승리해 또 한 번의 정치 혁명의 이정표를 세우겠다. 부산시민의 기성정당 심판으로 6·13 무소속 시민후보 압승의 돌풍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반문재인 정권의 깃발을 높이 들고, 건강한 정치 패러다임의 새 흐름을 만들겠다. 새로운 한국 정치, 새로운 부산의 도약과 전진을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을 찾아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강행이 가뜩이나 지지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보수진영의 선거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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