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집행실태 감사’서 확인…A 회계팀장 검찰 고발하고 직위해제
- 김문오 군수,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 할 것”
달성시니어클럽
[대구=일요신문] 안대식 기자 = 대구 달성시니어클럽 회계팀장 A(50·여)씨가 경로당 노인 일자리 사업 보조금 수천만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달성군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24일 달성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군에서 업무를 수탁한 달성시니어클럽에서 보조금 회계업무를 맡고 있는 팀장 A씨를 경로당 일거리 창출사업 관련 위법 의혹으로 대구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을 했다.
앞서 달성군 법무감사실은 노인 일자리 사업 보조금 관련 위법 의혹에 대한 익명의 제보를 받고 보조금의 집행실태에 대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자체 특정감사를 벌였다.
감사결과 A씨는 허위로 지출서류를 작성, 지난해 한 해동안 2800여만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려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A씨가 시니어클럽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만큼 횡령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요신문’은 달성군 법무감사실 관계자를 만나 현재까지의 정황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달성군 법무감사실 방기선 주무관 일문일답이다.
- 현재 검찰에 고발된 시니어클럽 회계팀장은 어떤 조치가 돼 있는가
“군에서 검찰에 고발하고 다음날 바로 복지재단에서 직위해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회계팀장은 언제부터 노인 일자리사업 보조금 업무를 맡게 됐는지
“2013년부터 달성시니어클럽에서 회계업무를 맡아 담당하게 됐다”
- 군은 달성시니어클럽 보조금 지급은 언제부터인지
“군에서 경로당 노인 일자리사업 보조금을 2013년까지는 달성노인지회에 지급하다가 2014년부터는 복지재단을 통하지 않고 달성시니어클럽에 바로 지급했다”
- 달성시니어클럽에 지급한 ‘경로당 노인 일자리사업’ 보조금은 국비·시비·군비로 돼 있는가
“국비·시비는 포함이 안 된 순수 100% 군비 보조금이다”
- 감사결과에서 지난해 한 해에만 28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금 지급이 시작된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횡령 내용이 없는가
“이번 감사에서 3년치 회계자료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2014년부터 2016년에 대해서는 모든 자료가 검찰에 제출된 상태라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횡령을 했는가
“경로당에는 연로하신 노인분들이 계시는데 군에서 소일거리라도 제공해드리기 위해 양파망, 종이박스접기 등을 하고 일하신 만큼 임금을 지불해드리고 있다. 이번에 제보를 받고 감사를 하던 중 회계팀장이 일도 하지도 않은 노인들을 개인통장을 만들어 임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지출서류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됐다”
- 고발된 회계팀장이 보조금 회계문서를 컴퓨터에서 지웠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인가
“컴퓨터에서 응당 저장돼 있어야 할 회계문서들이 이번 감사 결과 컴퓨터에서 지워진 것을 확인했다. 검찰이 지워진 회계문서에 대해서는 ‘포렌식’ 방식으로 복원작업을 할 것으로 안다”
- 군에서 회계팀장을 고발한 후 감사원도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지
“감사원에서도 군법무감사실과 회계문서들이 컴퓨터에서 지워졌다는 것을 얘기했다. 그리고 범행방법이 상당히 교묘하다고 말해줬다”
- 언론에서 보도가 된 후 달성군민들은 회계팀장이 군에서 밝힌 2800여만원보다 더 많이 횡령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는가
“검찰에서 보조금 관련 자료들을 통해 수사를 하고 있어 더 횡령했는지에 대해서는 검찰수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
김문오 군수는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가지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하며, “향후 감사·조사활동을 강화해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힘써 유사사례 재발을 사전에 차단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