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도 배우고 가구도 만들고
▲ 전통문화체험을 하는 교환학생들. | ||
폐교가 된 채 방치됐던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금각초등학교가 지난해 8월 웃다리문화촌으로 명패를 바꿔 달았다. 학교는 비록 문을 닫았지만 이곳 건물 안에서는 여전히 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은 코흘리개 유치원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배우는 과목은 ‘문화와 예술’. 아직까지 한 번도 정규교과인 적이 없는 생경한 학문이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참 다양하다. 생활도예에서부터 석화공예, 서양화, 평택농악, 천연염색, DIY가구 만들기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배움의 기간도 1일 체험에서부터 3개월 정규코스까지로 선택의 폭이 넓다.
보통 1일 체험프로그램은 아이들이나 외국인을 위한 것들 위주로 꾸려져 있다. 한두 시간 정도 공을 들이면 완성할 수 있는 작품들이 그 대상이 된다. 정식으로 물레를 돌려가며 도자기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미리 잘 반죽된 흙으로 나만의 도자기를 빚어보고, 한지를 이용해 꼭 필요했던 생활소품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떡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떡메치기도 해볼 수 있다. 서해안 갯벌로 나가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조개나 게 등 갯벌생물들을 관찰하고 그 갯벌 속에서 한바탕 뒹굴며 놀기도 한다.
▲ 돌그림을 그리는 체험객. | ||
DIY가구는 ‘스스로 만드는 가구’다. 미리 마련된 목재를 자르고 붙여가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기성 가구를 사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본인의 생활패턴에 맞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강좌의 인기가 높다. 석화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석화는 다양한 색상의 돌가루로 그림을 그려 공예품을 만드는 귀족공예로 400여 년 전 인도에서부터 시작됐다. 1일 체험의 경우 돌가루를 이용해 잘라놓은 나무의 단면에 전통탈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정규과정에서는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채워 넣는다.
반드시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웃다리문화촌은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다양한 체험거리에 대해 설명도 듣고 또 웃다리박물관을 둘러보며 향수에 빠져볼 수도 있다. 딱지, LP판, 연탄집게 등 추억의 물건들이 박물관에 진열돼 있다.
한편 웃다리문화촌에서는 주말농장을 분양한다. 4월 31일까지 선착순으로 분양하는데 평택시민만이 대상이라는 점이 아쉽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송탄IC→송탄, 청북 방면 좌회전→갈평 사거리에서 청북 방향 좌회전→두릉리 삼거리에서 우회전→금각리 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
★문의: 웃다리문화촌(http://www.wootdali.or.kr) 031-667-0011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