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유채꽃 섬’에 나를 풍덩 던져보자
올림픽대로를 통해 여의도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동작대교 못 미쳐서 오른쪽 한강변에 노란 물결이 출렁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자리한 서래섬의 유채꽃이다. 제주도의 유채꽃이 바다를 배경으로 그 노란 물감을 풀어놓는다면 서래섬의 유채꽃은 드넓은 한강을 앞에 두고 싱그러운 봄의 정취를 뿜어낸다.
서래섬은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한강 위에 떠 있는 어엿한 섬이지만 20여m 길이의 다리로 연결돼 있어 걸어서 갈 수 있다. 이 섬은 올림픽대로를 건설하면서 조성한 인공섬으로 이 같은 다리 3개로 강변과 연결돼 있다.
섬은 둘레가 겨우 1.2㎞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아담하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여 분. 딱 산책하기 좋은 거리다.
강변과 마주보는 방향에는 수양버들이 늘어서 있고 강과 섬 사이에는 하얀 오리들이 헤엄치며 놀고 있다. 강태공들은 수양버들 그늘 아래 앉아 한가롭게 낚시를 한다. 섬은 강변 쪽으로 곡선을 그리며 아기자기한 모습을 선사하는 반면 강 쪽으로는 강물과 나란히 달리는 직선 형태다.
서래섬 안에는 건물이나 가게 같은 게 없다. 섬을 밝히는 가로등과 벤치가 유일한 인공구조물이다. 인공으로 만든 섬이지만 철저히 인공적인 것들을 배제함으로써 섬은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 유채꽃이 만발한 서래섬. 이번 주말 서래섬에서 여유롭게 봄을 즐겨보자. | ||
유채꽃은 5월 중순까지는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지만 서두르는 게 좋다.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가 절정. 다음 주부터는 끝물로 접어든다.
한편 서래섬을 찾는다면 자전거하이킹도 함께 즐겨보자. 유채꽃밭 산책을 한 후에 섬 앞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강변하이킹을 하는 기분이 그만이다.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서래섬을 지나 행주대교까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강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달리다보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봄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길잡이:서래섬은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여의도 방면으로 가다가 반포대교를 지나 우측 한강반포지구로 들어가면 된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3·7호선 고속터미널역과 4호선 동작역에서 1㎞ 정도 걸어야 한다.
★문의: 서울시한강사업본부(http://hangangfest. seoul.go.kr) 02-3780 -0776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