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6남매 아빠’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박지헌이 비밀 결혼을 해야했던 고충을 고백했다.
2일 방영된 MBC<기분 좋은 날>에서는 박지헌이 출연해 데뷔 당시 기혼임을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을 늦게 했다. 아내와 제가 가수 데뷔 하기 전부터 저희 집에 부모님 모시고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조금 어려웠고 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가수 데뷔를 하게 됐다. 가수 콘셉트가 젊은 팬층을 노리는 거라 데뷔하고 싶어 소속사에도 말하지 못했다. 결혼은 데뷔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지헌은 “첫째가 네살 때 결혼 사실을 알렸고 셋째를 낳고 결혼식을 올렸다. 인터뷰할 때 애인이 있느냐고 물었다. 애인이 뭔가, 난 아내가 있다. 그런데 애인이 없다고 거짓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란 게 무서운 게, 그 말 때문에 불행한 인간이 된다. 삶의 기준도 없어지고 모호한 상태가 된다. 아내는 아이를 원했고 어머니도 아이를 원했다. 어머니가 숨기고 키우면 된다고 자신이 잘 키워주겠다고 했다”고 아이를 낳은 이유를 전했다.
또한 박지헌은 “아이 낳고부터 더 힘들었다. 그때 집 앞까지 스토커 같은 팬들이 한두명씩 있을 때였다. 쓰레기 버리면 기저귀 나오지 않나. 다음날 보면 파헤쳐져 있었다. 그러면 너무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박지헌은 “그렇게 불안한 3~4년을 살았다. 힘들고 즐겁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행복한 삶인 것 같은데 안과 밖이 너무 달라 엉망진창이 된 것 같았다. 수링나 이런 거에 의지하게 되고 방황했다”고 말했다.
결혼 사실을 밝히자 삶이 달라졌다. 그는 “분위기가 ‘박지헌 배신자’ 이랬다. 안티로 돌아섰다는 분도 많았다. 씁쓸하고 괴로운 일이지만, 결혼 사실을 알리는 기사를 내고 우리 가족이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