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은 단순히 폐쇠된 병원…이어지는 ‘공포 체험’에 인근 주민 고통 호소
영화 ‘곤지암’ 스틸컷
[일요신문] 공포영화 ‘곤지암’이 화제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정범식 감독의 영화 곤지암은 지난 5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관객 173만 명을 돌파했다. 6일 현재 상영중인 영화 중 예매울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는 환자가 집단 자살하고 병원장이 실종됐다는 폐쇄된 정신병원에 공포체험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다.
많은 관객이 들어찬 만큼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공포영화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소셜 미디어 등으로 ‘무섭다’는 입소문을 탔다. 영화 속 배경인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에 가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현장 탐방’에 호기심을 느끼고 있다. 이미 영화의 내용처럼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이 현장을 방문에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들은 곤지암 정신병원에 마치 뭔가가 있는 듯한 연출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영화가 흥행하고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오히려 인근 주민들은 고통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포체험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인원들이 비명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기 때문이다. 이에 곤지암 정신병원 입구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경고문까지 생겼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신병원에 대한 괴담은 사실일까. 곤지암 정신병원은 단순히 폐쇄 이후 오랫동안 방치된 폐건물이다. 1990년대 후반 운영상의 문제로 병원이 폐쇄됐다. 건물 소유주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별다른 관리없이 방치돼왔다.
이곳이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이유는 미국 언론 ‘CNN’이 소개하면서부터다. CNN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세계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장소 7곳’으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놀이공원, 일본 군함도 등과 함께 선정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지만 이같은 내용이 24시간 뉴스채널인 CNN에서 방영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온라인 홈페이지 여행 페이지에서 흥미거리로 간단하게 다뤘을 뿐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