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본 예비후보가 당직자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된 문자 메시지 내용.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자유한국당 부산 남구청장 경선 결과에 따른 잡음이 거세다.
자유한국당 이희철(66) 부산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부산 남구갑(위원장 김정훈)과 남구을(위원장 서용교) 간에 발생한 경선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해 달라고 중앙당에 요구했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박재본 예비후보는 경선 발표일 새벽에 만약 자신이 패배한다면 변호사 선임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등 당직자들을 압박했다. 이 같은 사실이 담긴 문자 메시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실제 박 예비후보가 보냈다는 메시지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10일 새벽에 보낸 것으로 확인된 박재본 예비후보의 메시지에는 “여론조사 기관 공정성에 의문이 간다. 수사의뢰 및 법적조치를 하려 한다. 오늘 변호사를 선임해 초당적으로 움직여 볼까한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박재본 예비후보는 “문자를 보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미 경선이 모두 끝난 뒤에 발표를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에서 지인에게 사적으로 보냈을 뿐이다. 당직자를 압박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희철 예비후보는 입장이 달랐다. 검찰 고발 운운하며 문자를 보낸 것 자체가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박 예비후보가 제기했던 남구갑의 당원명부 유출 논란은 불법성이 전혀 없었다”며 “결국 한 사람의 이러한 불공정 주장행위가 당과 남구갑 구민들에 의해 공정하게 선출된 저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켰다. 이 사실에 특히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예비후보의 해당 행위 등에 대해 중앙당의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검찰고발은 물론, 후보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희철 예비후보의 거센 항의와 조사요구에도 불구, 자유한국당은 16일 부산 남구청장 후보에 박재본 예비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