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증거인명교사 등의 혐의로 박 전 행장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대구지방검찰청에서 박 전 행장은 취재진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행장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일명 ‘상품권 깡’의 수법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억원 상당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박 전 행장은 은행 부인회 조직을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이용한 정황도 드러나면서 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9일 오전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등 총 4곳을 압수수색하고 신입사원 불법채용과 관련된 관계자들도 단계적으로 소환조사 했다.
당시 대구은행의 2016년 신입사원 채용 간이면접에서 지원자 3명이 최고등급을 받아 합격한 것과 관련해 채용 비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10일에도 대구은행은 채용 대행업체에 관련 자료를 폐기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이 검찰에 포착, 검찰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 조사 방침을 밝힌 시점에서 이같은 폐기 공문이 오간 것을 보고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증거인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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