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갑옷은 일정한 크기의 철판을 물고기 비늘처럼 잘라 가죽 끈으로 묶어 만든 것으로 토기와 기와, 다른 금속유물과 함께 녹슨 덩어리 채로 출토됐다.
갑옷은 길이 5∼10cm, 너비 2∼3cm 내외의 철판 700여 매로 몸통부분만 출토되고 투구와 목가리개 등 부속구는 출토되지 않았다. 제작 시기는 7세기∼10세기로 추정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대부분의 갑옷은 삼국시대 사용한 것이 대부분으로, 통일신라 시기 갑옷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청동갑옷 조각을 제외하면 실물자료로서는 처음 확인된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번 갑옷 재현을 담당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갑옷을 보존처리하고 사진, 엑스레이 및 CT 촬영, 모식도 작업 등을 통해 찰갑의 구조를 정밀하게 확인했다.
신라 왕릉의 십이지신상을 비롯한 각종 도상(圖像)과 중국, 일본의 갑옷 자료를 비교 분석해 모형과 일러스트를 제작했다. 고고학, 불교미술, 복식, 보존처리 등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수차례 거쳤다.
이번 재현된 갑옷은 발굴조사에서 수습된 몸통부분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내년에는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투구 등을 추가로 재현하여 통일신라시대의 갑옷 일체를 완성할 계획이다.
시는 재현된 갑옷을 학술연구와 전시 및 홍보 자료로 활용해 문화·학술적 기반을 넓히는 한편, 고대 신라인의 뛰어난 기술을 재확인하고 신라 문화유산의 복원 가치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최양식 시장은 “세계적 문화유산의 보고로서 지역 내 출토된 다양한 유물의 재현과 복원을 통해 천년왕도 경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특색있는 관광콘텐츠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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