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초월하는 자유한국당 불공정 군수 경선” / “더 낮은 곳에서, 더 강하게 군민과 함께 하겠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양평군 나지역 무소속 군의원 출마를 선언한 전진선 전 양평경찰서장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청렴·소통군수 전진선’을 슬로건으로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경선에 참여했던 전진선 전 양평경찰서장이 불공정 경선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무소속 군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전진선 전 서장은 9일 군수 예비후보 당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경선은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불법·탈법행위가 판을 친 불공정 경선”이라고 규정하고, “암담해지는 양평의 현실을 깨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 군의원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전 전 서장은 선언문을 통해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경선을 치르면서 경험한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하는 치졸함의 극치였다”면서 “일부 당직자들의 조직적인 특정후보 밀어주기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군민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음을 뼈저리게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 지도부의 조직적인 복심발언과 미투 연루 의혹 감싸주기 ▲고소·고발 진두지휘 정황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의혹 ▲입당원서 대필 ▲여주지역 당원명부 불법유출 의혹 ▲산악회 등반대회 개최 ▲여론조사 중복 전화연결 등 불공정 행위가 극에 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법과 원칙을 지키며 청렴하게 살아 온 저로서는 이런 불법적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오직 몇몇의 이익만을 위해 불법·탈법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자유한국당과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전진선 전 서장은 지난 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양평군 나지역(강상, 강하, 단월, 청운, 양동, 지평, 용문, 개군면) 군의원 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더 낮은 곳에서 더 강하게 구국의 의병정신으로 양평군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양평군 지평면 출신인 전진선 전 서장은 지평초(37회), 지평중학교(19회), 인하부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및 동 대학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경찰간부후보 34기로 입문한 전 서장은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서울 송파경찰서 정보2계장(경감), 인천지방경찰청 보안1계장,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행정과장(경정), 경찰청 외사기획계장, 충북지방경찰청 영동경찰서장(총경)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양평경찰서장, 인천지방경찰청 경무과장, 여주경찰서장을 거쳐 지난 2월 경무관으로 퇴임했다.
전진선 전 양평경찰서장이 9일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군의원 출마 선언을 하면서 울먹이고 있다.
다음은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출마선언문]
상상을 초월하는 자유한국당의 불공정한 경선!!
더 낮은 곳에서 더 강하게 군민과 함께 하겠다.
존경하는 양평군민 여러분,
군민을 사랑하는 ‘효자서장 전진선’입니다.
저는 사랑하는 고향 양평의 발전을 위해 내 한 몸 던져 헌신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30여년의 경찰공무원직을 명예퇴직하고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경선에 참여했었습니다. 하지만 경선을 치르면서 경험한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군민의 간절한 마음을 담을 그릇이 못 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일부 당직자의 조직적인 특정후보 밀어주기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군민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음을 뼈저리게 목격했습니다. 특정 후보의 복심발언과 미투 연루 의혹 등을 감싸주기 위해 당협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당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심지어는 고소·고발을 진두지휘한 정황이 있는 등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의혹을 보면서 ‘이게 진정한 보수의 가치인가? 이런 자유한국당이 양평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었습니다.
또한 당원 모집과정에서 대필 입당원서(당비 납부신청서)를 다수 접수한 사실이 제보되는 등 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였고, 이웃 여주에서는 당원명부의 불법유출 의혹 사건까지 제기되는가 하면 경선일정 발표 후 자유한국당 산하 산악회를 소집해 등반대회를 개최하는 등 불공정 행위가 극에 달했습니다.
급기야는 지난 4월 21일부터 22일 이틀간 실시된 경선당일 여론조사에서 당원들에게 2회 이상 전화해 답변하게 하는 등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자체를 의심케 하는 작태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이런 불공정 행위에 분노해 경기도당 등에 이의제기를 했으나, 지금까지 그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
존경하는 양평군민 여러분!
30여년의 경찰공무원 생활동안 오직 법과 원칙을 지키며 청렴하게 살아 온 저로서는 이런 불법적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를 열망하는 군민들을 무시한 채 오직 몇 몇의 이익만을 위해 불법·탈법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지금의 자유한국당과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오늘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군의원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당초 목표한 양평군수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좀 더디 가도 좋습니다. 지금 할 일은 암담해지는 양평의 현실을 깨는 것입니다. 제가 경찰공무원 생활을 접고 정치에 뛰어든 것은 화려한 감투를 원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고향 양평을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불공정한 경선이었지만 끝까지 참으며 법과 절차를 지키기를 원했습니다. 이런 저 전진선을 키워주신 군민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보답할 것입니다.
이제 저 전진선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인 기초의원으로서 더 낮은 곳에서 더 강하게 구국의 의병정신으로 양평군민과 함께 싸우고자 합니다. 빼앗긴 군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당당히 달려가겠습니다.
저의 손을 끝까지 잡아주시고 용기를 주신 군민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직생활을 시작했던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양평군민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봉사하겠습니다. 끝까지 청렴한 ‘양평사람 전진선’으로 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유한국당 탈당과 무소속 군의원 출마와 관련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전진선 전 양평경찰서장.
기자회견 후 지지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전진선 전 양평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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