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복통에 응급실…” vs 업주 “억울하다…범인 잡아 해결”
SNS에 올라왔던 쇳덩어리와 건전지의 모습.(연세대원주캠퍼스 에브리타임 캡쳐)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강원도 원주 대학가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먹던 중 건전지와 쇳덩어리가 나왔다는 소문이 확산 되자 ‘진실공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한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4일 ‘불매운동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는 “최근 친구들끼리 조용한 술집을 찾다가 00을 가게 됐다. 짜글이를 시켜 먹던 도중 사진과 같은 쇳덩어리 2개와 건전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보상을 요구할 생각”이라며 “하루 종일 복통에 시달렸고 응급실까지 다녀왔다.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와 큰일 날 뻔 했네요’, ‘중금속’, ‘저건 심하다’, ‘식당위생 신고 전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더욱이 A 학과는 해당 식당을 주점장소로 지정하려 했지만 위생에 관련된 민감한 부분이 제기돼 잠정보류 하기도 했다.
학과 관계자는 “학과 주점은 잠정적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장소 또한 다시 알아보고 현재 배포된 티켓은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교 내 SNS로 인해 업주와 피해학생들의 마찰이 고스란히 누리꾼들에게 확산되면서 식당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객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해당 식당은 현재 막대한 피해를 입고 문을 닫은 상태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업주 관계자는 피해학생들로부터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문자도 받은바 있다.
피해학생들은 “사장님 안녕하세요. 어제 건전지 탕 먹은 학생들입니다. 저희가 증거를 요구했을 때 ‘없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알바생이 보낸 사진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저희에겐) 이제는 증거도 있고 (저는) 오늘 하루 종일 복통에 시달려 수업을 잘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사장님이 증거가 없다고 말하셨고 오늘 오신다는 소식 또한 접했다”며 “물론 녹취를 완료했고 그 녹취는 사장님께서 하라고 하셔서 법적인 효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이제 당당히 정신적·육체적 시간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려 한다”며 “법정에 가시기 전에 사장님께서 정당한 요금을 내주신다면 고소하지 않겠지만 소비자상담센터에서 도와준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거부하신다면 도움을 받아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주 관계자는 “당시 식당에 자리를 비워서 알바생을 통해 전해 들었다” 며 “어떤 경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료부터 하고나서 얘기를 해야 될 거 같다. 사람이 먼저니 치료부터 하고 경위는 나중에 같이 알아보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이런 일이나 나올 법하다. 누가 고의적으로 넣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알바생도 찌개는 다 먹었다고 하고 찌개가 양푼이 그릇에 담겨서 나오는데 4명이 먹을 때까지 모를 수 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 가게에서 일어난 일이니 죄송한 마음뿐이다. 서로 풀어나가면 될 것을 SNS에 올리고 학생들의 인식도 중요한데 이번 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당업주가 실험했던 건전지의 모습.
이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실험도 해봤다고 설명했다.
업주는 “건전지까지 사서 뜨거운 물에 끓였더니 사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이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찰에 신고해 수사를 할 수 밖에 없다. 영원히 가게를 못 여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범인을 잡아서 꼭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원을 접수한 원주시보건소 위생지도과는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명백하게 알아낼 수 있지만 이물질 같은 경우는 유사한 물품이 있었는지 확인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