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진=임준선 기자
13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2차장검사 박찬호)은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김 아무개 총경에게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총경은 지난 2013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파견 당시 경찰 내부 전산망을 통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채 아무개 군의 개인정보를 조회, 혼외자 의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김 총경을 상대로 국가정보원이 채동욱 전 총장의 개인정보를 불법 입수·사찰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청와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어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총경 외에 당시 청와대에 파견됐던 전직 경찰관 강 아무개 씨에 대해서도 소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팀은 채동욱 전 총장의 개인정보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서초구청 전 과장 임 아무개 씨를 지난 1일 구속했다. 지난 2013년 서초구청 감사담당관으로 재직하던 임 씨는 국정원 측 요청을 받아 담당 직원에게 채동욱 전 총장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국정원 직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임 씨는 지난 2003년 검찰 파견근무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 등과 인연을 맺은 바 있어 청와대 연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