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참당 출발부터 시끌시끌

‘유시민당’ 논란 재점화

	▲ 유시민 전 장관(왼쪽)과 이재정 전 장관(오른쪽).

1월 17일 창당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국민참여당(국참당)이 대표 선출 문제로 어수선하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단독 출마한 것을 두고 당내 안팎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지난 10월 국참당에 가입한 한 당원은 “동네 반장 선거도 아니고 무슨 단독 후보냐. 누구는 대표, 누구는 최고위원 이런 식으로 자리를 나눠 갖겠다는 것 같다. 당원들과 좀 더 기회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 뜻을 계승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원은 “이 전 장관은 최근에야 입당했다. 그동안 고생은 우리가 다했는데 단지 친노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이제 와서 대표직에 오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무임승차론’을 꺼내들었다.

특히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 전 장관을 지지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진작부터 제기되던 ‘유시민 당’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유 전 장관은 한 공식석상에서 “공격을 많이 받는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보다 이 전 장관이 당의 얼굴로 나서면 다른 정당들이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직후 이 전 장관은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놓고 유 전 장관 입당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일부 당원들은 당내 장악을 위한 술수라고 폄하하고 있다. 한 친노 인사는 “유 전 장관이 지난 2002년 개혁당을 창당했다가 해산시킨 사례 때문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전 장관의 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내에 유시민 세력이 확장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권태홍 국참당 기획단장은 “다른 후보자가 없어 단독 출마한 것이다.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동진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