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기수 탑승한 남도거상 우승...“경마시행에 최선 다하겠다”
묵묵히 추모기념 경주로로 들어가는 기수들과 말관리사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정형석)이 지난 27일 고 박경근·이현준 말관리사를 추모하는 기념경주를 개최했다. 경주명칭은 ‘순직 경마관계자 추모경주(Horseman Memorial Race)’다.
제2경주로 마련된 해당 경주는 오후 1시 45분 출발했다. 총 4천만원의 순위상금을 놓고 1300m의 구간에서 진행됐다.
국내 기수로는 조인권, 최시대, 이성재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사토시, 다카하시, 스위니 기수 등 외국인 기수도 총 출동해 결전을 펼쳤다.
경주 우승은 김태경 기수와 함께한 남도거상(수, 4세, 장세한 조교사)이 차지했다.
추모경주인 만큼 한국마사회, 말 관계자, 경마팬들 모두 묵묵히 해당경주를 지켜봤다. 경마방송 아나운서의 음성도 경건하게 들렸다.
부경 말관리사 노조들이 25일과 27일 부분파업을 단행함에 따라 이날 추모 경기시행에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난해 말관리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후 말관리사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마사회·조교사·말관리사노조 간 합의한 7개조 30개 항목의 우선조치사항에 대해 모든 이행과제들을 완료했다.
현재는 말관리사 고용구조 개선 협의체에서 합의한 조교사협회 설립 건만 남아 있는 상태다.
근로시간과 임금체계에 대한 이견으로 조교사협회 설립과 관련해 조교사와 말관리사노조 간 단체협약 체결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주장은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쌍방이 잘 알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합리적인 수준에서 원만히 타협될 것으로 전망된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정형석 본부장은 “고 박경근 말관리사가 운명을 달리 한 것도 벌써 1년이 흘렀다. 그동안 마사회가 말관리사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들을 추가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경조교사협회와 말관리사노조가 단체협상 과정에서 몇 가지 이견이 있으나, 다시 상생하는 모습을 되찾기를 희망한다. 한국마사회는 말관리사의 정당한 요구에는 충분히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경마팬들을 위해서라도 경마시행만큼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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