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캡쳐
3일 방송된 ‘SBS 스페셜’은 트럼프와 김정은, 그들의 선택을 따라가봤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한국의 외교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따뜻한 기류는 북미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듯 보였다.
하지만 회담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사이에 회담 취소와 번복을 거듭하며 판을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 공격에 베일에 가려졌던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 역시 적극적인 방어를 펼치며 북미회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극과 극으로 치달을 것 만 같은 두 사람에게 묘한 공통점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두 정상의 공통점은 결단력이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결단력”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에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성공한 사업가 출신이다.
뉴욕 티파니 빌딩의 공중권을 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매입했다거나 뉴욕 부동산 빙하기에도 불구하고 생모리츠 호텔을 두 배가 넘는 차익을 내며 팔아넘긴 사례는 트럼프를 최고의 비즈니스 협상가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정치경력이라곤 전무한 트럼프에게 쏟아지는 우려중 하나는 여전히 그가 정치무대를 비즈니스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6월 12일로 북미회담은 정해졌지만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
협상학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이 노리는 수싸움이 어느 정도 읽힌다.
거래의 기술을 집대성한 도널드 트럼프이지만 이에 맞서는 김정은도 만만치 않다.
스위스 유학파 출신으로 선대 지도자들과 달리 서구문물에 익숙한 김정은은 심지어 트럼프의 저서인 ‘거래의 기술’마저 탐독했을 가능성이 크다.
NBA 광팬인 김정은이 데니스 로드맨을 북한으로 초청했을 때 건네받았기 때문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