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그리다’ 여덟번째 이야기 공연
최석권의 승무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 중구 소극장 고도에서 21~23일 ‘명작을 그리다’ 여덟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명작을그리다는 한국 전통의 멋과 맥을 알리고자 보급하는데 노력했던 고 한상근 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뜻을 함께하는 춤꾼들이 전통춤 및 창작의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장이다.
명작을 그리다는 2013년 첫 번째 이야기로 시작해서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한국무용의 저변확대를 위해 선두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올 여름 여덟 번째 이야기를 연다.
21일 김진애 선생 외 7명의 공연을 시작으로 22일 두 번째 공연은 최석권 선생 외 7명이, 23일 세 번째 공연은 복성수 선생 외 8명으로 총25명의 대한민국의 명무(明舞)들이 한자리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22일 공연은 ‘전통춤, 명작을 날다’를 부제로 전통춤의 세계화를 위한 힘을 불어 넣어보고자 하는 기원을 담아 공연을 펼친다.
이날 공연은 승무, 진도북춤, 입춤, 뻐꾸춤, 청풍명월 산조, 태평무, 벽파입춤 가인여옥, 선반 설장구 놀이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눈여겨 볼 공연은 승무로, 승무는 이매방제 법우스님류로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전통춤이다.
승무는 북가락과 세찬 장삼놀음의 빼어난 발디딤새를 볼 수 있는 춤으로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라 할 만큼 품위와 격조가 높은 춤이며, 공간미적 형태의 아름다움과 조형적 선이 고고하고 단아한 정(靜), 중(中), 동(動)의 춤사위가 절제된 내면의 멋과 흥을 담고 있는 호남류의 춤이다.
남성적이면서도 때로는 여성스러움을 담고 있는 승무는 단순히 팔을 올리고 발디딤을 내딪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갈고 닦는 수행이며 인생을 담고 자아를 성찰하는 과정이다.
23일 공연의 주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안과 안녕을 염원하며 국태민안(國泰民安)기원의 마음을 담아 판을 연다.
복성수의 소고춤
태평무, 소고춤, 승무, 산조춤, 춘앵전, 살풀이춤, 큰에미춤, 진혼수건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서 관심 있게 볼 전통춤은 소고춤과 큰에미춤(고성오광대)이다.
소고춤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6호 정인삼류로 경기고깔 소고춤을 바탕으로 추어지는 것이 특징으로 소고춤을 출 때 타악기인 꽹과리, 징, 장구, 북과 태평소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춘다.
소고춤에 쓰이는 장단은 삼채(자진모리), 굿거리, 삼채(자진모리), 동살풀이, 이채(휘모리)장단 순으로 진행된다.
소고춤의 기본 춤사위는 맞치기, 엎치기, 물품기, 뿌리기, 판치기, 엇북, 꾸리북, 외꾸리, 나비북, 색경보기, 제기복 등이 있다.
큰에미춤은 고성오광대 마지막 과장에 나오는 큰에미의 사연을 전통 몸짓으로 만든 작품으로 한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에 인생 역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특징이 있다.
김진애의 살풀이춤
사계절의 변화를 짧은 시간 안에 특징적인 몸짓으로 춤을 선보이며 여러 차례 반복하며 불러대는 소리로 삶의 애환과 억척스러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전통춤이다.
‘명작을 그리다’는 2013년 첫 번째 이야기로 시작해서 2018년 여름 여덟번째 이야기를 여는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닌 전통춤 보존 단체로 7년동안 240여명의 전통춤꾼들이 공연무대에 섰다.
최석권 대표는 “한국 전통춤의 맥을 지키고 멋을 알리기 위해 원로 무용인들을 비롯하여 젊은 춤꾼들에게 편안한 춤판을 마련하고, 한국 전통춤의 세계화라는 큰 그림에 작은 걸음을 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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