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추진?’ 문재인 대통령과 인판티노 피파 회장. 연합뉴스.
러시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 예선 경기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 중 인판티노 회장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월드컵 남북개최 가능성을 물었고,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님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남북 공동 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라면서 “그때만 해도 실감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아주 많은 일을 해냈다. 대통령님의 그 열성과 집요함,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힘을 발휘했다. 한국에 곧 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월드컵 남북정상회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인판티노 피파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은 문 대통령 측의 서면 브리핑 과정에서 전해졌다. 일각에선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관련 실무적이고 외교적인 난제가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눈치면서도 문 대통령의 추진 강도에 따라 조만간 현실화에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최근까지 북한 축구대표팀에 관심을 보인 만큼 남북 공동개최 및 남북 교류전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