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 북구에서 이사 오고 싶은 북구로”
정 당선인은 소녀상 조례 발의로 잘 알려진 시의원에서 주민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자치단체장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를 꾸리고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을 만나 취임 이후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그동안 주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표방해 왔다. 북구의 가장 선결 과제는 무엇인가?
북구의 재정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복지예산 비율이 예산총액의 68.82%에 달하는 상황으로 배분 방식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가용예산이 적으면,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형 프로젝트형 사업들 추진을 위한 선결과제가 북구 재정상황 개선에 둔 이유다.
그 밖에도 상하수도 요금인하, 쓰레기봉투값 인하 등 주민들의 어려운 가정살림 개선 공약 등을 이행할 계획이다. 북구, 나아가 부산의 생활요금이 굉장히 비싼 편이다. 하수도 요금의 경우 강원도에 2배에 달하고, 쓰레기봉투 값 역시 전국에서 제일 비싼 상황이다. 요금인하를 위한 사전 작업을 인수위 과정 중에 논의했고, 부산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지역 내에는 슬럼화되는 ‘구포역’ 문제나 소위 개시장 ‘육견 시장’ 문제 등 관심이 가는 이슈가 많다. 이와 관련한 계획은?
구포역의 경우 우리 지역 전재수 의원이 300억 규모의 도시재생과 197억 규모의 감동진문화포구 사업을 유치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 북구 창조도시과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청내 환경 및 분위기를 마련해주고,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제대로 마무리 되도록 할 것이다.
개시장 관련해서는 TF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당시 개시장상인분들의 업종전환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현재 우리 반려동물 문화 수준에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시장상인들에겐 생존권 문제다. 내가 싫으니 떠나라는 입장보다는 충분한 설득과 업종전환을 통한 대안마련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 상대후보가 내놓은 공약들이라고 무조건 안하기보다는 개시장 부지를 활용한 상징적인 반려동물센터 건립 등 참고할 만한 것은 검토 중에 있다.
#이번 선거 공약에 ‘낙동강 마리나’ 같은 공약의 경우, 사실 낙동강 개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거라는 반응들이다. 복안은 있나?
친수공간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다. 굉장히 몇 년 새 해양레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도심지역과 가까운 내수면 마리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정부에서도 관련 기반시설 마련을 위해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최근 흐름을 잘 활용해 우리 지역 자연환경 중 하나인 낙동강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재수 의원과의 관계에 이어 김도읍 의원과의 호흡도 중요해 보이는데, 지역 문제에 대해 공동대응과 같은 교류가 있나?
지금까지 김도읍 의원과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금곡동 첨단지식산업단지 활성화 방안과 같은 큰 사업들에 대해서 김도읍 의원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들이 많이 있다. 취임 이후 협조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으로 4년, 당선인이 생각하는 달라질 북구를 예상한다면...
우선 철길 지하화와 같은 경우, 타당성 검토 등이 완료되고 착공될 것이다. 밖에 백세건강센터, 영화산업클러스터 등과 같은 사업의 경우 어느 정도 추진이 완료되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북구 주민들의 위한 복지, 교육, 보육 공약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떠나고 싶은 북구를 탈피했으면 좋겠다. 중장기 사업들이 완료될 즈음에는 선거과정에서 주장했던 이사 오고 싶은 북구가 될 것이라고 본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