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대담...“제주는 자연유산 보존·발전의 전형”
28일 제주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현직 유네스코 사무총장 최초로 제주를 방문한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이 제주도의 자연 환경과 해녀 문화의 전승을 높이 평가했다.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은 제주컨벤션센터 조직위원장 접견실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만나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유네스코에서 문화의 다양성과 자연의 다양성을 지닌 지역으로 제주를 꼽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과 가치에 중점을 뒀을 때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예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자연과 해녀 문화유산이 잘 결합된 지역”이라면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이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해녀문화가 등재돼 이를 잘 보존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지닌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이곳은 문화와 자연유산을 어떻게 잘 보존해야 하는지 발전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모든 정책들이 보존의 가치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발전과도 연결됨으로써 보호하고 끝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닌 관광·교육·과학을 융합한 사례로 전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이를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면담에서는 유네스코와 제주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도 의견을 모았다.
원 지사가 “앞으로 유네스코와 교육을 비롯한 구체적 협력 사업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유네스코와 특별자치도 제주를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사업을 많이 논의하고 싶다”고 전하자, 아줄레 사무총장은 “언제나 열려있고 협력을 더 많이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유네스코를 찾아달라고 답했다.
면담에 이어 원 지사와 아줄레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와 제주의 미래가치, 유네스코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28일 아줄레 총장은 “해녀문화는 자연과 인간과의 교류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전통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주는 아름다운 유산” 이라고 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특히 이번 대담에서는 제주도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문화에 대해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원 지사는 “제주 해녀문화의 지속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해녀협회를 구성하고 소득을 위한 소라가격 보전이나 생계 수당 지급, 전담조직 신설, 5개년 기본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아줄레 총장은 “해녀문화는 자연과 인간과의 교류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전통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주는 아름다운 유산”이라고 칭찬하며 “바다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전 세계 과학 공동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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