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모토라드 9cento
이탈리아 어로 콘소르소(Concorso)는 경쟁, 경기, 경연을 뜻하며, 엘레간자(d’Eleganza)는 우아, 미려 등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말로 이 행사의 목적을 가늠케 한다. 1929년 아름다운 자동차를 꼽는 경연 대회로 시작해 현재는 클래식 모델 복각 경연 대회 성격을 띤다.
아이러니하게도 BMW는 클래식 모델이 주목받는 행사장에 과감하게 미래의 것을 등장시켰다. 고속 스포츠 투어러 콘셉트 모델인 9cento(노베첸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인상은 얼굴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며 미래적인 분위기가 극대화된다.
부피감을 극도로 생략한 뒷 모습
9cento
돌출된 코와 찢어진 두 눈은 마치 맹금류의 얼굴을 보는 듯 작고 날렵하다. 프런트 마스크의 큼직한 윈드스크린은 고속에서도 주행풍을 적절히 걸러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스포츠 투어링 모델인 S 1000 XR의 느낌도 있지만 양산 모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실험적인 페어링 디자인이 미래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노베첸토의 프레임과 섀시 등 차체 전반적인 부분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CFRP는 에폭시 또는 플라스틱 류의 수지와 탄소섬유를 결합한 신소재로 굽힘 반발력이 있으면서도 강도도 높다. 무게는 단연 철제 프레임에 비해 무척 가벼워 경량화에 유리하다. 노베첸토의 실험적인 레이아웃은 성형에 유리한 CFRP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날렵하게 연출된 프런트 마스크. 각진 디자인 요소가 강조된다
간결하면서도 미래적인 분위기가 극대화된 리어엔드는 노베첸토 디자인의 압권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CFRP 성형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지 실험적인 형상과 기능이 눈길을 끈다. 마치 차체와 일체화된 듯한 사이드 케이스는 자석으로 붙이고 뗀다. 콘셉트 모델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력인듯싶다가도 실제로 구현된다면 사이드 케이스 사용이 편리할 듯하다.
엔진과 서스펜션 구조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두 가닥으로 빠진 매니폴드와 엔진의 형상으로 가늠해 보아 엔진은 신설계 병렬 트윈 엔진을 활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개된 F 850 GS에서 선 공개된 것으로 스포츠 투어링 장르에 맞게 세팅을 해 스포티한 감각이 강조되었을 것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는 곧 F시리즈의 확장으로 이해해도 무관할 듯하다.
마치 차체와 하나인 양 자연스럽게 연출된 사이드 케이스
그동안 BMW F시리즈 F 800 GS를 필두로 한 어드벤처, 네이키드 장르인 F 800 R, 페어링을 더해 투어링 요소를 강조한 F 800 GT 등으로 장르에 특화된 가지치기 모델들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 F 850 GS의 공개로 올해 말쯤에는 F시리즈의 대대적인 모델 체인지가 예상된다. 노베첸토의 공개에 따라 새롭게 변화할 F시리즈 모델 라인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MW모토라드 9cento
월간 모터바이크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