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설’ 현실이냐 소설이냐
최 위원장 교체설과 관련해 방통위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다. 예전에도 그런 말이 나돈 적 있었는데 루머로 밝혀졌다”며 일축했다. 그렇지만 <일요신문>이 청와대 및 방통위 등을 취재해본 결과 관련 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은 2008년 3월에 취임했다. 2년 정도면 적당하지 않겠느냐”며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복수의 방통위 인사들 역시 “위원장 핵심 측근들로부터 최 위원장 거취와 관련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최 위원장이 ‘대업’을 위해 방통위를 떠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와 관심을 끈다. 최 위원장이 ‘대북 특사’를 맡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정지작업에 앞장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최 위원장은 현 정권의 북한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북에서도 최 위원장을 신뢰하고 있다. 올해 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려면 최 위원장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교체설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여권 일각에선 이번 교체설을 여권 내 ‘파워게임’과 연관 지어 바라보기도 한다.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최 위원장을 밀어내기 위해 소장파가 일부러 교체설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소장파 인사들이 당의 요직에 임명되는 등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기에 최 위원장 거취 얘기가 불거진 점도 이러한 소문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